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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보다 잿밥' 감투싸움 충북도의회 절충안 마련할까

송고시간2020-07-1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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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다시 원 구성…민주당 내홍 딛고 막판 조율 시도

의장 리더십 타격…갈등 봉합해도 비난 피하기 힘들 듯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상임위원장 선출을 놓고 후반기 첫 회기부터 파행을 빚은 충북도의회가 14일 회의를 재개한다.

다수당이면서 계파 갈등 속에 파행의 빌미를 제공한 더불어민주당이 내홍을 잠재우고 '감투싸움'에 대한 비판을 불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충북도의회 본회의장
충북도의회 본회의장

[충북도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도의회는 이달 14∼21일 제384회 임시회를 연다. 후반기 두 번째 회기다.

회기 첫날 오후 2시부터 행정문화위원장과 산업경제위원장 선출을 비롯한 후반기 원 구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앞서 도의회는 지난 7일 첫 회의를 열었으나 상임위원장 선출을 놓고 파행을 거듭하다 이틀 만에 조기 종료됐다.

통상 상임위원장은 다수당이 사전 논의를 통해 후보를 내정하면 전체 의원이 본회의장에 모여 최종 선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별히 반대가 없을 경우 투표 없이 위원장을 뽑는 게 관행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5명의 상임위원장 후보 중 3명에 대한 반대 의견이 나와 투표가 진행됐고, 2명은 끝내 탈락했다.

이를 두고 의회 안팎에서는 민주당의 의장 경선 후유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감투싸움'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비판이 뒤따랐다.

첫 회기를 서둘러 마무리 한 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박문희 의장을 중심으로 불발된 위원장 후보 조정을 시도했다.

하지만 회의 재개를 하루 앞둔 13일까지 의견을 모으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 속에 박 의장은 이래저래 리더십에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

충북도의회 입구
충북도의회 입구

[충북도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자신이 추천한 상임위원장 후보가 연이어 탈락한 상태에서 당내 '반란'을 주도한 의원들의 요구에 끌려가면 후반기 내내 주도권을 잃게 될 수도 있다.

회기가 바뀐 만큼 탈락 후보 2명을 재추천해 자존심 회복을 노릴 수도 있다.

그러나 '반대파' 설득이 쉽지 않고, 설사 성사되더라도 '감투 나눠 먹기'라는 외부 비판이 불가피해 보인다.

박 의장 리더십에 흠집을 낸 반대파 의원들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원안을 뒤엎고 2명의 위원장 자리를 빼앗을 경우 '염불보다 잿밥'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양측이 한 발씩 물러나 절충안을 마련한 뒤 표면적으로나마 봉합된 모습을 보이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소속의 한 도의원은 "박 의장과 탈락 의원의 자존심도 지키고, 계파 갈등도 봉합하는 방안을 찾고자 고심 중"이라며 "현재 이견을 상당히 좁혔고, 일부 의원만 동의하면 곧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도의회가 어떤 절충안을 내놓더라도 싸늘하게 식은 여론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관계자는 "화합과 협치는 없고 당내 계파싸움, 감투싸움만 하는 지방의회는 각성해야 한다"며 "특히 다수당의 오만에서 빠져나오지 않으면 주민 신뢰는 바닥에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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