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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비바리움·에베레스트

송고시간2020-07-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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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 기묘한 공포 '비바리움' = 비바리움(vivarium)은 관찰이나 연구를 위해 동식물로 작은 생태계를 만들어 놓은 공간을 말한다.

영화 '비바리움'은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처럼 초현실적인 이미지로 꾸며진 완벽한 마을 '욘더'에 갇힌 커플의 이야기다.

영화 '비바리움' 스틸
영화 '비바리움' 스틸

[루믹스미디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함께 살 곳을 찾던 교사 젬마(이모겐 푸츠)와 정원사 톰(제시 아이젠버그)은 기괴한 느낌을 주는 중개인 마틴(조너선 에어리스)과 함께 파스텔톤으로 칠해진 똑같은 모양의 주택이 늘어선 욘더를 찾는다.

그들이 둘러본 9호 집은 완벽하게 꾸며져 있지만, 알 수 없는 기묘한 느낌에 사로잡히는 순간 중개인은 사라져버린다. 두 사람은 마을을 벗어나려고 하지만 뱅뱅 돌아 결국 도착한 곳은 다시 9호 집. 차의 기름은 떨어지고 두 사람은 어쩔 수 없이 9호 집에 살며 탈출을 도모한다.

아무런 맛도 나지 않는 음식들이 집 앞으로 배달되는데, 어느 날 열어본 배달 상자 안에는 남자 아기가 들어있다.

'완벽한 마을'을 표방하고 있지만 개성도, 선택의 자유도 허락되지 않는 욘더에서 평범한 미래를 꿈꿨던 두 사람은 탈출구 없는 미로에 갇혀 무너져 간다. 비현실적인 공간에서 맞닥뜨린 현실적인 문제가 공포를 자극한다.

로칸 피네건 감독과 가렛 샌리 작가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며 떠오른 유령 부동산 문제에 착안해 단편 '여우들'(2011)을 만들었고, 8년 만에 그 확장판 '비바리움'을 완성했다.

지난해 칸영화제 비평가 주간, 시체스 국제 영화제에서 수상하고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선보였다.

16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루믹스미디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루믹스미디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국가주의 흐르는 '에베레스트' = 이인항 감독이 연출한 '에베레스트'(원제 등반자)는 중국의 에베레스트 등정 역사를 다룬 영화다.

1960년 방오주(우징)가 이끄는 에베레스트 등정대는 최정상을 앞두고 추락 위기에 처한다. 방오주는 증거를 남길 카메라 대신 동료의 손을 잡고 함께 정상에 오르지만, 증거가 없어 국제 산악계에서 외면받고 방황한다.

15년 뒤 다시 한번 에베레스트에 오를 등반대가 소집되고, 방오주는 과거 동료와 연인이자 기상학자인 서영(장쯔이)의 도움으로 최정상을 향해 나선다.

국가주의를 강조하는 비장한 대사와 감정을 강요하는 배경 음악이 잠시도 멈추지 않고 이어지는 통에 피로하다. 신파 멜로를 위해 등장하는 몇 안 되는 여성 캐릭터는 남성 주인공을 위험에 빠뜨리고 희생시킨다.

22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mi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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