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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정부, 아마존 삼림 파괴 경고한 연구원 쫓아내

송고시간2020-07-14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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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보우소나루 정부가 '진실의 적'이라는 사실 확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정부가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증가세를 경고한 국립우주연구소(INPE) 연구원을 일방적으로 전보 조처해 논란이 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마르쿠스 폰치스 과학기술부 장관은 이날 관보를 통해 INPE의 지구관측소 책임자인 루비아 비냐스 연구원을 전보 조처했다고 밝혔다.

지구관측소는 실시간 관측 시스템을 통해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실태를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비냐스 연구원은 글로부 TV에 "관보를 보고 나서야 전보 사실을 알게 됐으며 이유는 모르겠다"면서 "자리에서 쫓겨났으나 23년간 몸담아온 연구소에 계속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부는 전보 사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가 증가세를 계속하고 있다는 최근 INPE의 보고서 때문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

[연구소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INPE는 지난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3천69.5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늘었다고 발표했다.

특히 6월 파괴 면적은 1천34.4㎢로 파악돼 월간 기록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과 비교하면 10.6%, 올해 5월보다는 24.31% 늘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비냐스 연구원 전보 소식이 알려진 직후 성명을 내 "보우소나루 정부의 그동안의 행적을 보면 이번 결정이 놀랍지 않다"면서 "보우소나루 정부가 '진실의 적'이라는 사실을 새삼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린피스의 루이자 리마 대변인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를 목표로 하는 자신의 정책 방향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현장 [브라질 뉴스포털 G1]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현장 [브라질 뉴스포털 G1]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해 8월에는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가 늘어난다는 INPE 자료의 신뢰성을 둘러싸고 히카르두 가우방 당시 연구소장과 공방을 벌인 끝에 그를 해고했다.

브라질 정부는 '녹색 브라질 작전'이라는 이름 아래 군 병력까지 동원해 단속을 강화하고 있으나 아마존 열대우림 곳곳에서 벌어지는 무단 벌채와 산불을 막지 못하고 있다.

무단 벌채와 산불은 주로 농경지와 가축 사용을 위한 목초지 조성과 불법적인 광산개발을 위해 이뤄지고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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