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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조문거부 논란에 "추모에 상처줬다면 사과"(종합)

송고시간2020-07-14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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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심상정, 바뀌지 않는 현실에 투항" 분노

발언하는 심상정 대표
발언하는 심상정 대표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7.14 mon@yna.co.kr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14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한 소속 의원들의 조문 거부로 논란이 벌어진 데 대해 "유족과 시민의 추모 감정에 상처를 드렸다면 대표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류호정, 장혜영 두 의원은 피해 호소인을 향한 2차 가해를 우려해 피해 호소인 측에 굳건한 연대 의사를 밝히는 쪽에 무게중심을 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의원은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박 시장을 고소한 A씨의 2차 가해를 방지하겠다며 박 시장 빈소 방문 거부 의사를 밝혔다가 논란의 중심이 됐다. 일부 당원들은 이에 반발해 탈당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논란이 큰 만큼 당 내부에서도 논란이 크다"며 "당 내부의 격렬한 토론 역시 정의당이 단단해지고 성숙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심 대표는 전날 A씨 측의 기자회견을 언급하면서 "이제 진실과 연대의 시간"이라며 "서울시는 박 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해야 하고, 경찰은 지금까지 조사한 결과를 공개하고 2차 피해 고소 건도 신속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KhJIkCCOrBg

당 안팎에서는 심 대표의 사과가 부적절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심 대표가 피해 호소인과 연대한 의원들의 메시지에 대해 사과한 것이 진보 정당의 정체성과 맞지 않다는 것이다.

한 여성 당직자는 "개인적으로도 아쉽고 주변에도 납득하지 못하는 분들이 계신다"며 "정의당의 메시지는 고인에 대한 애도를 이유로 피해자의 호소가 가려져서는 안 된다는 데 방점이 찍혔어야 한다"고 유감을 표했다.

당원게시판에도 "당의 입장과 색을 분명히 할 기회인데, 연대발언한 두 의원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대신 사과를 한 것은 얻는 것 하나 없이 잃기만 하는 것"이라고 꼬집는 글이 올라왔다.

진중권 전 동양대교수는 페이스북 글에서 "피해자가 '50만명이 넘는 국민의 호소에도 바뀌지 않는 현실'이라고 절망했던 그 위력에 (심 대표가) 투항·적극 가담한 것"이라며 "거기에 대해 분노한다"고 비판했다.

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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