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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빌보드, '끼워팔기 음반' 차트에 집계 안 한다

송고시간2020-07-1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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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공연티켓 등과 묶어파는 관행 만연…차트 왜곡 지적

빌보드, 상품·공연티켓 '끼워팔기' 음반 집계서 제외
빌보드, 상품·공연티켓 '끼워팔기' 음반 집계서 제외

[빌보드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빌보드가 각종 상품이나 공연 티켓에 끼워 팔린 음반은 앞으로 차트 집계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차트를 왜곡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이른바 '번들' 판매에 강수를 둔 것이다.

빌보드는 13일(현지시간) "상품(머천다이즈)이나 콘서트 티켓에 묶여 팔린 음반을 앨범 및 송 차트에 집계하는 관례를 폐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새 규정에 따르면 음반과 상품을 합쳐 하나의 물건처럼 가격을 책정하고 음반 가격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는 경우 판매량 집계에 포함될 수 없다. 상품이나 콘서트 티켓과 묶어 판매하려면 음반을 별도의 '추가물'(add-on)로 홍보해야 한다고 빌보드는 설명했다.

빌보드는 차트 데뷔 순위를 높이기 위해 디지털 음원과 실물 앨범을 묶어 파는 관행에도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

즉시 다운받을 수 있는 디지털 음원과 제작·배송에 시간이 걸리는 실물 앨범을 묶어 판매하는 것인데, 새 규정하에서는 실물 앨범이 소비자에게 배송돼야 판매량에 공식 집계된다.

새 규정이 언제부터 적용될지는 추후 발표하겠다고 빌보드는 밝혔다.

최근 팝 음악계에서는 의류와 기념품, 심지어 식음료까지 각종 상품이나 콘서트 티켓에 음반을 끼워 팔아 앨범 판매량을 높이려는 관행이 만연했다. 테일러 스위프트, 트래비스 스콧, 칼리드 등 정상의 팝 스타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6월 팝계의 번들 판매 백태를 소개하는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트래비스 스콧은 모자·열쇠고리·콘서트 티켓과 음반을 묶어 판 데 힘입어 차트 정상에 올랐고, 테일러 스위프트는 2012년 파파존스 피자와 앨범을 함께 팔기도 했다.

올해 5월에는 미국 컨트리 스타 케니 체스니가 새 앨범 '히어 앤드 나우'를 발표하면서 투어 공연 티켓을 앨범과 묶어 팔았는데, 정작 공연이 연기됐다. 체스니는 이 앨범으로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위에 올랐다.

'번들' 판매가 활성화된 것은 최근 스트리밍이 대세가 되면서 CD 등 전통적 음반은 음악 청취 수단으로서 의미를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판매된 음반을 차트에 집계한다면 앨범 구매 자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올바르게 반영할 수 없다는 지적도 많았다.

빌보드는 이미 올 초부터 번들 앨범에 대응하기 위해 보다 엄격한 분석 기준을 적용하는 등 한 차례 규정을 개선한 바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의사를 정확히 반영하고자 한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빌보드는 설명했다.

빌보드는 "새로운 가이드라인은 빌보드 차트 순위가 소비자들의 의식적인 구매 결정을 보다 정확히 반영하도록 하고, 모든 아티스트에게도 '평평한 운동장'을 마련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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