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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역배우 자매 사건 성폭력 가해자들, 여전히 현장서 활동"

송고시간2020-07-1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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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비슷한 증언 여러 건 확보"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성폭력 피해를 호소하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단역배우 자매 사건의 가해자들이 여전히 드라마 현장에서 단역배우 관리 업무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는 이러한 내용의 제보가 최근 센터로 접수됐다고 14일 밝혔다. 센터 관계자는 "비슷한 증언이 여러 개 확보됐고,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4년 대학원생이던 A씨는 동생 B씨의 권유로 드라마 단역배우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관계자 12명에게서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했지만, 수사 과정에서 2차 피해와 가해자들의 협박을 받아 고소를 취하하고 2009년 극단적 선택을 했다.

동생 B씨는 A씨를 따라 세상을 등졌고, 피해자의 아버지 역시 두 딸의 죽음에 충격을 받아 뇌출혈로 사망했다.

두 자매 어머니 장연록 씨는 '장연록'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딸들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 사건은 미투(Me Too) 운동이 확산하던 2018년 재조명받으며 재조사 촉구 여론이 높아지고 경찰도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를 꾸렸지만, 공소시효 만료 등의 이유로 재수사 착수는 하지 못한 채 종결됐다.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는 "피해자가 억울함을 호소하며 세상을 떠났지만, 단역배우 업체들은 물론 방송사들은 여전히 이 문제에 대한 사과나 반성의 의지를 보이고 있지 않다. 고용노동부나 문화체육관광부, 방송통신위원회를 비롯한 유관 부처들도 제대로 된 실태조사나 정책 마련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제보내용을 확인하고 보조출연자가 경험하는 성차별, 성폭력 실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미투'에 재조명…단역배우 사망 사건 재조사 청원 호응 (CG)
'미투'에 재조명…단역배우 사망 사건 재조사 청원 호응 (CG)

[연합뉴스TV 제공]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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