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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피처] 눈꼬리 찢는 화장법 '폭스 아이'가 인종차별?

송고시간2020-07-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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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bi9K1MTBq0k

(서울=연합뉴스) 요즘 서구에서 큰 인기인 뷰티 트렌드 '폭스 아이'(여우 눈).

벨라 하디드와 켄달 제너 등 유명 해외 모델들이 선보여 대중적으로 유행했는데요.

화장법이나 테이프 혹은 시술을 통해 눈꼬리를 위로 치켜올려 날렵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런데 새로운 아름다움을 추구한 이 트렌드가 '인종 차별적'이다?

해외 언론에선 폭스 아이 트렌드가 아시아인들이 외모로 인해 받은 차별을 간과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아시아인 외모를 의도적으로 모방한 것은 아닐지라도, 많은 아시아인은 서구에서 경험한 인종주의와 차별을 외면한 행위로 본다."(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이는 '가늘고 긴 눈'이 지금껏 서구에서 동양인의 상징인 동시에 조롱과 비하의 의미로도 쓰였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장기화 속 서구에서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 사건이 잇따를 때도 가해자들은 눈을 양쪽으로 찢는 제스처를 곧잘 취했습니다.

최근엔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서 눈꼬리를 길게 뺀 메이크업을 하고서 눈을 양옆으로 찢는 폭스 아이 챌린지가 시선을 모았는데요.

'틱톡 스타'로 불리는 멜로디 나파리의 영상은 조회수 100만 건을 돌파했고 2천여 개 댓글이 달리며 호응을 얻었습니다.

그러자 일각에선 이런 제스처를 두고 불쾌하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오랜 시간 동양인들에게 상처를 준 외적 요소가 차별의 주체였던 이들 사이에 유행한다는 점이 불편하게 느껴진다는 겁니다.

"아시아인 눈 때문에 놀림당했다."

"어렸을 때 사람들은 내 눈을 놀리려고 그들 눈을 양옆으로 찢곤 했다."

"성장 과정에서 외모로 괴롭힘을 당해 폭스 아이 트렌드가 정말 싫다."

반면 이런 경향을 인종 차별로 접근하지 않고 긍정적인 뷰티 트렌드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동양인의 눈매가 서구인들이 선호하는 '쿨한 외모'로 바뀌었다는 해석입니다.

실제 유튜브에 메이크업 영상을 올린 이들 중엔 백인이 아닌 사람들도 있습니다.

"나를 괴롭혔던 특징이 이제 트렌드가 되고 아름답게 여겨진다는 사실이 좋다."

"폭스 아이 트렌드를 통해 어린 세대가 더는 같은 유형의 인종차별을 겪지 않도록 해야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서구에서 동양인 차별이 심각해진 요즘, 새 뷰티 트렌드를 바라보는 관점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은정 기자 강지원 인턴기자 김혜빈

[뉴스피처] 눈꼬리 찢는 화장법 '폭스 아이'가 인종차별? - 2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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