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여당 무공천 압박 …시선은 '김종인 카드'로(종합)
송고시간2020-07-15 17:19
김종인 '참신+미래비전' 제시…"원내에서 나올 수도"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조민정 기자 = 미래통합당은 15일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말라고 더불어민주당을 압박했다.
당 소속 공직자의 부정부패 등 중대한 잘못으로 치러지는 재보선에 후보를 내지 않도록 한 민주당의 당헌·당규를 들어서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전날 저녁 CBS 라디오에 출연해 "최소한 자신들이 만든 당헌·당규는 지켜야 하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성추행은 '부정부패 등 중대한 잘못에 해당하지 않는다'라고 당헌을 해석해 후보를 공천하거나, '시민 후보 추대' 같은 우회로를 택하려는 듯한 분위기가 민주당에서 감지되기 때문이다.
1천300만명이 사는 우리나라 1·2대 도시의 수장을 뽑는 선거인 데다, 1년 뒤 대선을 가늠할 '미니 대선'에 후보를 내지 않을 수 없다는 기류가 강하다.
통합당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재보선 무공천에 대해 "현실적으로 여당이 하기 어려운 선택"이라고 예상했다.
결국 통합당으로선 민주당과 일전이 불가피해 보이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민주당 당헌을 고리로 잡는 것은 상대 후보들의 '정당성'에 미리 흠집을 내려는 의도가 깔린 셈이다.
전국 선거에서 4연패한 통합당에는 "이번에 집권 못 하면 다음에는 공천받을 당이 없어질 것"(원희룡 제주지사)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선거 승패에 자신의 임기를 걸었다.
서울과 부산의 민주당 소속 전직 시장(박원순·오거돈)의 성추문으로 보선이 치러지는 만큼, 여론의 흐름은 일단 나쁘지 않다는 게 통합당의 판단이다. 김종인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낙관적", "여당 필패"라고 평가했을 정도다.
문제는 통합당의 인물난이다. 서울시장 후보의 경우 나경원 김세연 오세훈 이혜훈 홍정욱 전 의원과 야권 후보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까지 거론되는데, 이들이 과연 민주당의 거물급을 꺾을 수 있겠냐는 우려가 나오는 게 사실이다.
특히 서울시장 후보의 조건으로 '참신성과 미래비전'을 제시한 김 위원장 발언으로 미뤄 기성 정치권에 오래 몸담은 이들이 아닌 다른 인사가 물망에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안철수 대표는 "벌써부터 잿밥에만 관심있나"라며 자신을 둘러싼 서울시장 도전설에 거리를 뒀다. 원희룡 지사는 "(민주당 밖으로) 튀어나올 사람들이 있다"며 '찐 친문'(강성 친문재인)이 아닌 인사들의 영입 가능성도 거론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국민의 눈이 번쩍 뜨일 만한 인물을 찾으려 노력할 것"이라며 "어쩌면 원내에서 인물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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