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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선언' 한화 송창식 "김성근 감독께 감사…그때가 행복했다"

송고시간2020-07-1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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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의 혹사 당사자 "선수는 쉴 때보다 뛸 때가 행복…감독님 원망 안 해"

2015년 스프링캠프서 송창식 지도하는 김성근 감독(오른쪽)
2015년 스프링캠프서 송창식 지도하는 김성근 감독(오른쪽)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은퇴를 선언한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 이글스의 우완 투수 송창식(35)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당시 송창식은 이해하기 힘든 등판 일정을 소화하며 한화 불펜을 끌고 갔다.

불펜투수에게 무리가 되는 3연투는 기본이었고, 불펜으로 등판한 뒤 이틀 만에 선발 투수로 출전한 경우도 있었다.

심지어 2015년 5월 1일부터 12일까지 12일 동안 8경기에 출전하는 등 현대야구에서 보기 힘든 상황이 여러 차례 연출됐다.

그는 당시 3년 동안 선발 등판 11경기를 포함해 총 193경기에 등판했다.

같은 시기 송창식보다 많은 경기에 출전한 투수는 한화 박정진(현 불펜코치), NC 다이노스 김진성뿐이었다.

송창식은 과거 손가락 감각이 굳어지는 질병(버거씨병)을 이겨냈던 병력이 있어 혹사 논란이 더 뜨거웠다.

많은 팬은 당시 한화를 이끌던 김성근 감독을 비판하기도 했다.

송창식은 은퇴를 발표한 1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당시 상황을 곱씹었다.

그는 "힘들었지만, 행복했던 시기"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구위가 회복되지 않아 2군에만 있었는데, 열심히 공을 던졌던 그때 시절이 자꾸 떠오르더라"며 "선수는 쉴 때보다 뛸 때가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김성근 감독이 원망스럽지 않았나'라는 질문을 던지자 송창식은 "많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했다"며 "아직 연락을 못 드렸는데, 조금 뒤 전화를 걸어 감사 인사를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주변에선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정말 힘들 때는 조금 쉬고 싶다고 감독님께 말씀드린 뒤 며칠 쉬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은퇴한 소감을 묻자 "아직은 실감 나지 않는다"라며 웃었다.

사실 송창식의 은퇴는 처음이 아니다. 그는 버거씨병이 발병했던 2008년 은퇴를 선언한 적이 있다.

당시 송창식은 모교인 세광고에서 코치 생활을 하며 재기를 노렸고, 손가락 감각이 기적처럼 돌아오면서 한화에 복귀했다.

송창식은 "사실 2008년엔 은퇴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치료를 받으면 다시 공을 던질 수 있다고 믿었고, 그 믿음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사람은 본인 팔자대로 인생이 흘러가는 것 같다"며 "선수 중 적지 않은 이들이 질병과 부상 등의 이유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데 마음을 편하게 먹고 순리대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향후 계획을 묻는 말엔 "당분간 육아에 집중할 것"이라며 "그동안 가족들이 많이 고생했다.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좀 쉬고 싶다"고 말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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