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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학교 내 감염' 의심 확진자 발생 보름 넘도록 경로 깜깜

송고시간2020-07-1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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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질본 "아직 조사 중"…교내 감염 확인돼도 등교는 지속할 듯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김수현 김예나 기자 = 대전 천동초등학교에서 '학교 내 감염'으로 의심되는 초등학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 반달이 넘었으나 정부는 정확한 감염 경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만약 이 의심 사례가 학교 내 감염으로 확정되면 학교 내에서 학생이 확진자를 접촉해 감염된 전국 첫 사례가 된다.

질병관리본부와 교육부는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해 신중하게 조사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교내 감염을 걱정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잠깐 참아요! 초등생 코로나19 진단검사
잠깐 참아요! 초등생 코로나19 진단검사

7월 2일 오전 대전시 동구 천동 천동초교에서 한 학생이 입을 크게 벌리고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방역당국 "학생 1명 교내 감염 추정 입장 그대로"

16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대전 천동초등학교 5학년 학생 1명(대전 115번 확진자)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하루 뒤에는 같은 반 학생 1명(대전 120번 확진자)과 같은 학교·학년이면서 다른 반인 학생 1명(대전 121번 확진자)이 추가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다른 학생과 교직원 감염자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 당국은 120번 확진자와 121번 확진자가 115번 확진자와 교실 등 학교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과 관련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지난 1일 "최근 (대전에서) 교내 전파가 의심되는 사례가 발생했다"면서 "역학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최종) 결과를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방대본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에 "(기존 발표에서) 아직 변화한 내용은 없다. 한 명은 교내 감염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업 시간에 마스크 쓴 초등학교 교사와 학생들
수업 시간에 마스크 쓴 초등학교 교사와 학생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 교육부, 학교 밖 감염 가능성도 있어…학생·학부모는 불안

교육부도 역학 조사가 진행 중이니 결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감염 학생들이 한 두군데를 다닌 게 아니라 동선이 쉽게 나오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역학 조사에 시간이 꽤 걸리는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천동초등학교에서 학생 3명 이외 추가 감염자가 나오지 않는 상황을 보면 학생들이 학교 밖에서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는 교내 감염으로 판정 났을 때 커다란 사회적 파장이 일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희망 섞인 기대'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교육부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등교 필요성을 역설하며 "교내에서 2차 감염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웠다.

교육부는 등교수업 이후 지적돼 온 학교 내 감염 우려에 대해 자가진단과 발열 체크, 마스크 착용 수업 등 삼중 사중 방역망을 통해 관리가 가능하다고 자신해 왔다.

만약 첫 교내 감염으로 판명되면 교육부가 그동안 자신해 온 학교 내 방역망이 뚫린 셈이어서 역학 조사 결과가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

중학교 2학년 자녀를 둔 한 서울 지역 학부모는 "교내 감염 여부는 등교 학생과 학부모 모두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라면서 "방역당국과 교육부가 8월 방학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면 빨리 결과를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교하는 초등학생
하교하는 초등학생

[연합뉴스 자료사진]

◇ 교내 감염 결론 나도 등교 중단은 없을 듯

천동초등학교 확진 사례가 교내 감염으로 결론 나더라도 등교 중단 조치 등은 내려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내 감염으로 판명된다고 하더라도) 등교 수업 중단과 관련한 사항은 우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거리두기 단계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중대본의 거리두기가 등교수업 중단 조치를 포함한 3단계로 상향 조정되지 않는 이상 전국적인 등교 중단 조처에 나서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코로나19가 대규모로 유행하는 3단계는 일일 확진자 수가 100∼200명 이상(1주일 2회 이상 일일 확진자 배 이상 증가 포함)이며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비율이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3단계에서 학교 및 유치원의 등교 수업을 중단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거나 휴교·휴원한다.

현재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 있다.

sungjinpark@yna.co.kr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JCp2lhllTZ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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