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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마스크 속 국회 개원…문대통령 입퇴장땐 여야 기립

송고시간2020-07-1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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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연설에 19차례 박수…통합, 박수 대신 '민주주의 붕괴' 리본

인사하는 문 대통령
인사하는 문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개원식에서 연설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20.7.16 city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나확진 강민경 이동환 기자 = 제21대 국회가 검고 흰 마스크의 선명한 대비 속에 16일 오후 2시 개원했다.

21대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된 지 무려 47일 만에 문을 연 것이다.

원 구성 진통 등으로 쌓인 여야의 앙금은 아직 남은 모습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의원들이 착용한 마스크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하얀색 또는 하늘색 마스크를, 미래통합당 의원 전원은 검은색 마스크를 써 흑백 대조를 이뤘다.

통합당은 이날 개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의회독재와 총체적 실정에 대한 항의'를 표시하고자 검은색 마스크와 '민주주의 붕괴'라고 적힌 규탄 리본을 사전에 준비했다.

검은 마스크 쓴 미래통합당 의원들
검은 마스크 쓴 미래통합당 의원들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1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개원식에서 검은 마스크를 쓴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2020.7.16 zjin@yna.co.kr

국민의례와 국회의원 선서에 이어 박병석 국회의장은 "코로나 방역, 경제 난국 등 국가적 위기 속에 개원이 늦어져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사과의 말로 개원사를 시작했다.

박 의장의 개원사가 끝나자 하늘색 마스크를 쓴 문 대통령은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의 안내를 받아 본회의장에 들어섰다. 문 대통령의 왼쪽 옷깃에 달린 '더불어' 배지가 눈에 띄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감색 바탕에 파란색, 분홍색, 노란색, 주황색이 차례로 사선으로 들어간 넥타이를 착용했다. 파란색은 민주당, 분홍색은 통합당, 노란색은 정의당, 주황색은 국민의당 상징색이다.

문 대통령의 입장 시 민주당은 물론 통합당 의원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검은색 마스크에 규탄 리본을 착용했지만, 국회를 찾은 문 대통령에게 예를 갖춘 것이다.

연단에 오른 문 대통령은 마스크를 벗고 연설을 시작했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kcTYrmPD_Gc

문 대통령은 연설의 상당 시간 야당 의석에 시선을 고정했다.

문 대통령은 "21대 국회는 대결과 적대의 정치를 청산하고 반드시 협치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더 나은 정치와 정책으로 경쟁해 나가기를 바라마지 않는다"며 협치를 호소했다.

이에 여당은 박수로 호응했으나 야당 쪽에서는 반응이 없었다.

통합당 일부 의원은 "협치도 손바닥이 마주쳐야 가능합니다"라는 문 대통령의 말에 "에이"라고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31분간 연설이 이어지는 동안 민주당 의석에서는 19번의 박수가 터져 나왔으나 손뼉을 치는 통합당 의원은 없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 역시 자료에 시선을 고정한 가운데 같은 당 장혜영·류호정 의원은 간간이 박수로 연설에 화답했다.

악수 청하는 주호영 원내대표
악수 청하는 주호영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개원식에서 연설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에게 악수를 청하고 있다. 2020.7.16 cityboy@yna.co.kr

문 대통령이 연설을 마치자 여야 의원들이 다시 모두 기립했다.

문 대통령은 본회의장 퇴장을 위해 통합당 의석 쪽으로 이동했고, 회의장 뒤편을 크게 한 바퀴 돌면서 여야 의원들과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대부분 의원과 목례했지만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등 몇몇 의원과는 악수해 눈길을 끌었다.

통합당 조경태 의원은 문 대통령이 다가오자 돌아보지 않고 정면만 응시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을 마치고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박 의장과 김상희 국회부의장, 여야 지도부와 등과 환담했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개원식에 초청됐지만 같은 시간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전원합의체 판결 선고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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