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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 이정현 "모성애에서 나온 전투력…조카 8명 키웠어요"

송고시간2020-07-1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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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배우 이정현의 입에서는 연신 '감사하다', '좋다', '행복하다'는 말만 나왔다.

영화 '반도' 개봉 이튿날인 16일 만난 이정현은 '테크노 여전사에서 반도의 전사가 됐다'는 평들을 조금 전 봤다며 "너무 좋다"고 했다.

영화 '반도' 스틸
영화 '반도' 스틸

[NEW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년 전 당시 대중 음악계에서 볼 수 없었던 그의 파격적인 퍼포먼스는 음악계의 레트로 열풍을 타고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그 이전, 그는 누구보다 파격적이고 인상적인 데뷔를 한 배우였다.

16살의 나이에 찍은 '꽃잎'은 광주민주화항쟁이라는 역사적 사건이 남긴 상처를 그린 영화지만, 미성년자였던 그에게 작품 안에서는 물론 촬영 현장도 폭력적이었다.

'반도'에서는 재앙으로 폐허가 된 세상에서도 여성이나 아이를 가학적인 조건에서 희생양으로 만들지 않는다. 오히려 가장 중요한 액션 장면인 카체이싱에서 여성과 아이에게 운전대를 맡긴다.

잠시 과거를 떠올린 듯 미소를 지은 이정현은 다시 "너무너무 좋다"고 했다.

"세대가 바뀌면서 감독들도 바뀌고, 캐릭터도 다양해진 게 정말 좋아요. 민정의 전투력이 모성애에서 나온 것이라는 것도 마음에 들었고요. 저 역시 아이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그렇게 변했을 것 같아요."

지난해 결혼해 아직 아이가 없는 그는 "다섯 자매의 막내라 조카가 8명"이라며 "조카들 기저귀 많이 갈았고 자식처럼 키웠다"며 웃었다.

배우 이정현
배우 이정현

[NEW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액션 블록버스터지만 CG 분량이 많은 덕에 액션 스쿨에서 배운 걸 써먹을 기회가 없을 정도로 현장은 편했다고 했다.

카체이싱 촬영 현장에 가니 그린 스크린뿐이어서 당황하고 어떻게 연기해야 하나 걱정했지만, 연 감독은 미리 제작한 CG 장면과 테스트 촬영분을 합성해 현장에서 보여주며 믿음을 줬다.

"프리 프러덕션이 워낙 완벽하고 콘티가 정확하다 보니 몇 초만 찍어 이어붙여도 강렬한 액션 장면이 나왔어요. 매번 촬영이 일찍 끝나서 좋기도 했지만 걱정도 됐는데 현장 편집본을 보면 마음이 놓였죠."

그는 "이런 장면을 찍을 수 있다는 게 정말 신기했고, 안전하고 편하게 연기했다"며 감독에게 여러 차례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촬영 막바지 제안이 들어온 예능 프로그램 '편스토랑' 출연은 관찰 예능이라 망설이기도 했다. 그는 연 감독이 자신감을 심어줘 도전했다며 "주부 팬이 많이 생겨서 좋다"고 했다.

영화 '반도' 스틸
영화 '반도' 스틸

[NEW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정현은 "(코로나19 때문에) 해외 촬영 갔던 동료 배우들이 그냥 돌아오고 작품 제작이 중단되면서 개봉을 할 수 있을지는 물론, 영화 시장이 완전히 망하는 거 아닌가 걱정했다"며 "(연기를 하는) 하루하루가 너무 기쁘다"고 했다.

현재 그는 코로나19로 제작이 중단됐던 '리미트'를 촬영 중이다. '반도'보다 먼저 촬영한 신정원 감독의 복귀작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도 하반기 개봉할 예정이다.

mi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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