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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권 보장 못 한 대학…1학기 등록금 반환이 대세

송고시간2020-07-21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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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신호탄 이어 전북대, 대구대, 한국해양대 등 10% 반환

다른 대학도 총학생회와 반환 규모 방법 시기 논의 중

대학 등록금 부담 (PG)
대학 등록금 부담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전국종합=연합뉴스)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1학기 대부분을 온라인 수업을 한 학생에게 등록금 일부를 돌려주거나 특별장학금을 지급하는 대학이 늘어나고 있다.

건국대가 2학기 등록금을 감면하는 방식으로 학비 일부를 학생들에게 돌려주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던 대학들이 점차 등록금 반환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대학생들이 집단 소송을 벌이는 등 등록금 반환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교육부가 특별장학금 등 형태로 등록금 일부를 돌려준 대학에 재정을 지원하기로 결정하면서 등록금 반환 흐름은 가속화하는 모양새이다.

21일 대학가에 따르면 부산에서는 국립대학인 한국해양대가 처음으로 등록금 반환을 결정했다.

온라인 수업 (PG)
온라인 수업 (PG)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한국해양대는 코로나19로 인한 사상 초유의 비대면 수업으로 학생 학습권이 보장되지 못한 상황을 고려해 2020학년도 1학기 등록금 납부액의 10%(1인당 최대 20만9천원)를 학생에게 개별 지급한다.

국립대인 부산대와 부경대도 등록금을 반환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

사립대인 동의대와 동명대는 이미 학생 1인당 특별장학금 10만원을 지급했다.

충북대가 1학기 등록금 납부액의 10%를 특별장학금으로 반환하기로 했다. 충북대 특별장학금은 2학기 등록금을 감면해 주는 방식으로 지급된다.

강원지역 4년제 대학 8곳 중 상지대, 가톨릭관동대, 강원대, 한림대, 강릉원주대 등 5곳이 1인당 10만원 특별장학금이나 등록금 납부액 10% 반환 등의 방법으로 동참하기로 했다.

고려대 20년도 1학기 등록금반환 운동 TF 발족 기자회견
고려대 20년도 1학기 등록금반환 운동 TF 발족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3일 오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 중앙광장에서 열린 고려대학교 2020학년도 1학기 등록금반환 운동 TF 발족 기자회견에서 참가 학생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2020.7.3 yatoya@yna.co.kr

한라대와 연세대 원주캠퍼스, 춘천교대 등 3곳도 등록금 반환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대구·경북에서는 대구대가 처음으로 1학기 등록금을 10% 돌려주기로 했다.

대구대는 지난 4월 재학생 1만7천여명 전원에게 특별장학금을 10만원씩 지급한 데 이어 추가로 한 학기 등록금 10%에 해당하는 29∼43만원, 총 50억원을 반환한다.

전북대는 1학기 납부 등록금 10%를 특별장학금으로 지급한다. 상한액은 재학생 1인당 평균 납부금에서 10%인 19만6천원이며, 지급 대상은 1학기에 등록금을 납입하고 2학기에 등록하는 학부생이다.

원광대와 전주대 등 다른 전북지역 대학도 총학생회와 등록금 반환과 관련해 협의 중이다.

"등록금 반환하라"
"등록금 반환하라"

(대전=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13일 충남대 제1후생관 앞에서 건양대, 대전대, 목원대, 배재대, 충남대 등 대전권 5개 대학 총학생회 관계자들이 각 대학에 "등록금을 반환하라"고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7.13 soyun@yna.co.kr

등록금 반환 신호탄을 쏜 건국대는 총학생회가 참여하는 등록금심의소위원회를 열고 2학기 등록금 8.3%를 반환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인문계열 학생은 29만원, 공학·예체능 계열은 36만원, 수의학 계열은 39만원 상당을 학교로부터 지원받게 된다.

그동안 온라인 수업에 따른 등록금을 돌려달라는 학생들의 요구에 난색을 보였던 대학들이 불리해지는 여론과 교육부 부분 지원 방침에 따라 점차 등록금 반환으로 입장을 선회하고 있다.

등록금 반환을 논의 중인 대학들은 재원 마련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겠다는 자세다.

도덕희 한국해양대 총장은 "대학 수입이 감소하고 방역과 온라인수업 준비로 지출이 증가해 대학 재정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하지만 학생과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학교 예산을 절약해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우리, 정경재, 김선형, 변우열, 양지웅, 조정호 기자)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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