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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살해 탈레반 AK-47 소총으로 사살…용감한 아프간 소녀

송고시간2020-07-2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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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두 명 사망·여러 명 부상…SNS선 '영웅' 대우

탈레반을 사살한 아프간 소녀. [SNS 캡처]

탈레반을 사살한 아프간 소녀. [SNS 캡처]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의 10대 소녀가 자신의 부모를 살해한 무장반군 탈레반 조직원 두 명을 사살했다고 AFP통신과 현지 언론이 21일 보도했다.

현지 당국자에 따르면 아프간 중부 고르주에 사는 소녀 카마르 굴은 지난주 자신의 집에서 탈레반에 맞섰다.

탈레반은 굴의 아버지가 정부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집에서 끌어낸 뒤 살해했다. 이에 저항하는 굴의 어머니도 함께 죽였다.

그러자 굴은 집에 있던 AK-47 소총을 집어 들었다.

그는 탈레반에게 직접 총격을 가했고 이 과정에서 탈레반 두 명이 숨졌다. 다친 탈레반도 여러 명 나왔다.

이후 탈레반은 보복을 위해 굴의 집으로 더 몰려왔다. 하지만 마을 주민과 정부군 측 병력이 총격 대응에 나서면서 반군은 철수했다.

모하메드 아레프 아베르 주지사 대변인은 "현재 아프간 보안군이 굴과 그의 동생을 안전한 곳에 피신시킨 상태"라고 말했다.

굴은 14세에서 16세 사이로 정확한 나이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개된 사진을 살펴보면 굴은 스카프를 머리에 두르고 소총을 든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굴의 사연이 알려지자 현지 네티즌들은 그의 행동이 용감하고 영웅적이라고 칭찬하는 글을 잇따라 올렸다.

나지바 라흐미는 페이스북에 "그녀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며 "잘했다"고 썼다.

아프간 탈레반. [AFP=연합뉴스]

아프간 탈레반. [AFP=연합뉴스]

탈레반은 2001년 9·11 테러를 일으킨 오사마 빈 라덴 등을 비호했다는 이유로 미국의 침공을 받아 정권을 잃었다.

하지만 이후 꾸준히 세력을 회복, 현재 아프간 국토의 절반 이상을 장악했다.

탈레반은 정부 측에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의심되는 주민 등을 찾아내 직접 살해하는 것으로도 악명이 높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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