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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테러?…중국→미국 배달 '정체불명 씨앗' 주의보

송고시간2020-07-2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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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주에 보석·장난감 등으로 위장돼 배달…당국 "심지 말아야"

중국에서 미국으로 배달된 정체불명의 씨앗
중국에서 미국으로 배달된 정체불명의 씨앗

출처: 트위터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미국과 중국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 중국에서 미국 곳곳으로 배달된 '정체불명의 씨앗'으로 인해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최근 켄터키, 버지니아, 유타, 워싱턴, 루이지애나, 오하이오, 텍사스 등 미국 내 최소 9개 주의 주민들이 중국에서 배달된 정체불명의 소포를 받았다.

소포 겉면에는 그 내용물이 보석, 장난감 등이라고 적혀있었으나, 막상 주민들이 소포를 개봉하면 그 안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씨앗이 들어있었다.

텍사스주에 사는 한 주민은 중국 쑤저우(蘇州)에서 온 소포를 받았는데 소포 겉면에는 '목걸이'라고 적혀있었지만, 소포를 열어보니 씨앗이 들어있었다고 한다. 그는 이를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오하이오주에 사는 주민도 중국 쑤저우에서 온 소포를 열어본 결과 해바라기 씨앗처럼 생긴 씨앗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각 주의 농업 당국은 이 정체불명의 씨앗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루이지애나 농업 당국은 "현재로서는 소포 안에 든 것이 어떠한 종류의 씨앗인지 확실히 알 수 없다"며 "우리는 씨앗의 정체를 확실하게 밝혀내 루이지애나 농업과 환경에 위험이 미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켄터키 농업 당국은 성명에서 "아직 우리는 이것이 장난인지, 인터넷 사기인지 아니면 일종의 바이오 테러리즘인지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충분한 정보가 없다"고 발표했다.

각 주의 농업 당국은 중국발 소포로 씨앗을 받은 주민은 이를 당국에 신고하고, 그 정체가 아직 불분명한 만큼 씨앗을 땅에 심지 말 것을 요청했다.

SCMP는 "그렇지 않아도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빠르게 악화하는 상황에서 이번 사건은 양국 사이에 더 큰 불신을 심고 있다"고 전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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