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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시면 자동차 시동 안 걸려…러시아 음주운전에 칼 뽑았다

송고시간2020-07-31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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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업계, 연말까지 안전장치 공동개발 추진"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음주운전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온 러시아가 운전자가 술을 마시면 자동차 시동 자체가 걸리지 않는 특수 안전장치 개발을 추진하고 나서 관심이 쏠린다.

자동차 제조사들의 반발 등으로 실제 안전장치가 도입될지는 불투명하지만 더는 심각한 음주운전 문제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러시아 정부의 단호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1일 러시아 유력일간인 코메르산트 등에 따르면 러시아 산업통상부는 올해 연말까지 운전자의 음주운전을 차단하기 위한 안전장치를 관련 업체들과 함께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치는 운전자의 호흡을 통해 알코올 수치를 확인하고 기준치를 넘으면 자동차 시동이 걸리지 않게 차단한다.

러시아 산업통상부는 행정적인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자국에 진출한 자동차 제조사들에 신차 생산 시 안전장치를 설치하게끔 유도할 계획이라고 코메르산트는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산업통상부는 구체적인 내용이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코메르산트는 덧붙였다.

음주 측정하는 러시아 경찰의 모습.
음주 측정하는 러시아 경찰의 모습.

[타스=연합뉴스]

하지만 안전장치 설치에 필요한 비용을 고스란히 떠안는 자동차 제조사들의 반발 등의 문제로 러시아 산업통상부의 구상대로 정책이 추진될지는 미지수다.

안전장치가 차량에 설치되더라도 장치 신뢰도 탓에 음주운전을 줄이는 실제 효과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코메르산트는 현지 전문가들을 인용해 전했다.

러시아 정부는 오랜 기간 과도한 음주문화로 곤욕을 치러왔다.

2011년 당시 대통령이었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가 이를 '국가적 재앙'으로 규정했을 정도다.

러시아 정부는 특히 생명과 직결되는 도로 위 교통 분야에서의 안전을 개선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2013년부터 러시아 정부는 차량 내부에 음주운전을 차단하기 위해 특수장치를 장착하는 방안을 추진해왔지만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지난해에만 약 1만 7천여명의 러시아인이 도로 위에서 사망했다. 이는 다른 많은 나라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다행스럽게도 러시아 정부의 강력한 음주 규제 정책으로 최근 러시아의 술 소비는 크게 줄어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해 내놓은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16년까지 러시아의 1인당 술 소비는 무려 43%나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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