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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코로나 딛고 일어선 산업생산…회복 모멘텀 살려야(종합)

송고시간2020-07-3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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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관적 지표만 가득했던 우리 경제가 생산과 투자, 소비가 동시에 살아나며 오랜만에 웃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全)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4.2% 늘었다. 또 소비 흐름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도 전월보다 2.4% 증가했고, 설비투자도 5.4% 확대됐다.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설비투자가 동시에 증가한 것은 코로나 사태 이전인 작년 12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전월 마이너스 1.2%로 추락했던 산업생산의 급속 회복은 자동차와 반도체 호조를 업은 광공업생산(7.2% 증가)이 주도했다. 이는 팬데믹 와중에서도 세계 각국이 경제활동을 속속 재개하면서 수출이 급속히 회복 흐름을 탔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바이러스가 잘 통제된 덕에 경제활동의 정상화가 가속하고 재난지원금 등 막대한 재정 투입의 약발이 나타나면서 소비와 투자가 기지개를 켠 것도 큰 힘이 됐다. 물 들어왔을 때 노를 저어야 한다. 모처럼 기력을 찾은 경기 회복 모멘텀이 유지되도록 정부는 재정과 정책으로 뒷받침하고, 경제계는 투자 확대로 장단을 맞춰야 할 것이다.

우리 경제성장률은 팬데믹 여파로 1분기 -1.3%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엔 추락 폭이 커지면서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3.3%나 뒷걸음질했다. 하지만 6월 산업생산 호조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소비자심리지수(CCSI)와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최근 3개월째 연속 상승한 것도 긍정적이다. 연간 기준으로 플러스 성장은 쉽지 않겠지만 6월과 같은 회복 기조가 이어진다면 마이너스 폭을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경제의 선전은 주요 경제권보다 돋보인다. 이날 나온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은 -32.9%(연율기준)로 역대 최악이었다. 유럽 경제를 이끄는 독일의 성장률도 -10.1%로 급전직하했다. 그렇다고 낙관은 금물이다. 미국과 유럽의 성장 추락에서 보듯 대외 환경이 워낙 좋지 않아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의 불투명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1분기 마이너스에서 2분기(3.2%)에 극적인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선 중국을 제외한 주요 경제권이 모두 코로나 사태가 몰고 온 그로기 상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갈수록 골이 깊어지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도 우리에겐 큰 악재다.

팬데믹의 장기화로 글로벌 경제의 침체가 깊어지는 상황에서 우리가 당분간 기댈 곳은 소비와 투자 등 내수밖에 없다. 정부는 이를 부양하는 데 정책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 특히 고용 안전망 강화에 9조원, 지역경제 활성화에 3조2천억원, 한국판 뉴딜에 4조8천억원을 투입할 35조원 규모의 3차 추경이 신속히 집행돼 경기 회복의 동력을 살려 나가야 한다. 홍남기 부총리는 30일 페이스북에 시중 유동성이 생산적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와 민간이 함께하는 투자의 '이인삼각 달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민간기업의 활력을 높이기 위한 규제 개혁에 속도를 내야 할 것이다. 정부는 한국판 뉴딜의 재원 마련을 위한 국민 펀드를 검토하고 있는데 적정 수익률이 가능한 방향으로 실행방안을 조속히 제시해 부동산과 증시로 쏠리는 과잉 유동성 해소와 성장 잠재력 기반 확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소비 활성화를 위해 8월 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등 정부는 관광·교통·숙박 지원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히 협의해 여름 휴가철 소비 진작 효과를 극대화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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