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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장마전선, 8월 상순 전국에 영향…폭우 대책 철저히"(종합)

송고시간2020-08-0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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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대동강 바닥 파고 탄광·철도·전력 시설점검…"산사태 조심하라"

북한의 작년 태풍 피해 모습
북한의 작년 태풍 피해 모습

(서울=연합뉴스)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들은 2019년 8월 8일 태풍 '링링'의 지역별 피해 상황을 비교적 상세히 보도했다. 사진은 강풍과 폭우로 북한 내 피해지역의 한 담벼락이 무너진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장마전선이 북상하는 가운데 지난해 태풍 '링링'으로 막심한 피해를 본 북한이 비 피해를 줄이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북한 관영 라디오 조선중앙방송은 "1일부터 4일까지 평안북도 향산, 자강도 희천, 평안남도 덕천을 비롯한 청천강 유역과 대동강 유역 등 여러 지역에서 폭우를 동반한 300∼500㎜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1일 보도했다.

이어 "기상수문국(기상청) 통보에 의하면 장마전선이 점차 올라와 8월 상순 전반적 지역의 날씨에 영향을 줄 것이 예견된다"며 "폭우와 많은 비에 의한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리영남 기상수문국 부대장은 이날 오전 11시께 조선중앙TV에 출연해 "현재 일부 지역에 200㎜에 가까운 매우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며 "연안, 배천을 비롯해 황해남도 벌방(들이 넓고 논밭이 많은 고장) 지대들에서는 산사태 피해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대책을 철저히 세워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각 부문은 일찌감치 대책 마련에 나섰다.

방송에 따르면 수도 평양은 중심구역과 지하철도 등의 침수를 막기 위해 펌프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대동강과 보통강이 범람하지 않도록 강바닥을 파고, 평양시민들이 마실 물의 오염을 막기 위한 대책도 수립 중이다.

전력공업 부문은 전국의 철탑, 전주, 변압기, 발전설비 등을 보수하며, 석탄공업성과 채취공업성은 각지 탄광과 광산에 물이 들어차지 않도록 펌프 가동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또 철도운수 부문은 철길 등 시설물을, 농업 부문은 저수지와 해안 방파제 등의 하자를 살피고, 청천강 계단식수력발전소 수위도 파악해 만일에 대비한다.

특히 당 창건 75주년인 오는 10월 10일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평양종합병원과 탄소하나과학공업 현장도 각별히 살핀다. 비바람에 공사 자재와 설비가 유실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다만 만성적인 경제난으로 자연재해 대비 인프라가 열악해 실제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는 미지수다.

북한은 지난해 태풍 '링링'으로 4만6천200여정보(약 458㎢)의 농경지가 피해를 봤다.

당시 쑥대밭이 된 농경지와 망연자실한 농민들의 표정이 가감 없이 조선중앙TV 등에 보도돼 심각했던 상황을 짐작게 했다.

태풍 '링링'으로 물에 잠긴 북한 사리원시
태풍 '링링'으로 물에 잠긴 북한 사리원시

(서울=연합뉴스) 2019년 9월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지고 있는 북한 사리원시에서 차량이 물에 잠긴 도로를 지나가고 있다. 사진은 중앙TV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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