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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판 유전무죄' 재벌 3세 마약복용 은폐 의혹도 점차 커져

송고시간2020-08-0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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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치과의사가 처방한 약"…치과의사 "마약 처방 안 했다"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세계적 스포츠음료 레드불 창업주의 손자 오라윳 유위티야(35)의 뺑소니 사망사고에 대한 불기소 결정으로 태국판 유전무죄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경찰이 오라윳의 마약 복용을 은폐했다는 의혹도 점차 커지고 있다.

오라윳은 2012년 9월 태국 방콕 시내에서 페라리 승용차를 시속 177㎞로 과속 운전을 하던 중 오토바이를 타고 근무 중인 경찰관을 치어 숨지게 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았지만, 8년 만인 지난 6월 불기소 처분됐다.

오라윳의 승용차는 규정 속도로 달렸는데 숨진 경찰관의 과실로 사고가 났다는 증인들의 주장이 그대로 받아들여져 거센 비판 여론이 일었다.

또 당시 경찰은 사고 후 측정한 오라윳의 혈중알코올농도가 0.065%로 허용치를 초과했고, 코카인 성분까지 검출됐지만 기소 의견을 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태국판 유전무죄 논란' 레드불 창업주의 손자
'태국판 유전무죄 논란' 레드불 창업주의 손자

[AP=연합뉴스 자료 사진]

1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당시 사건 담당 경찰관들은 지난달 30일 의회 관련 위원회에 출석해 마약 복용 혐의를 적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오라윳의 치과의사가 치료를 위해 코카인이 함유된 약을 처방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다음날 이번 사건과 관련한 경찰 진상조사위원회는 해당 치과의사는 마약 성분이 있는 약을 처방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삐야다 공중보건부 구강보건과장도 "코카인은 치과 분야에서 1세기(100년) 이상 사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레드불 공동 소유주인 유위티야 일가는 617억 바트(약 23조4천억원)의 재산을 보유해 태국 내 두 번째 부호로 평가된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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