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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 월드골프챔피언십 사상 최초로 한국인 우승 도전

송고시간2020-08-0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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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투어 8승 팩슨으로부터 퍼트 지도 받아

안병훈
안병훈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안병훈(29)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사상 최초의 한국인 챔피언이 될 수 있을까.

안병훈은 2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열린 WGC 페덱스 세인트 주드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천50만달러) 3라운드까지 11언더파 199타를 쳐 단독 2위에 올라 있다.

선두 브렌던 토드(미국)에게 1타 뒤진 안병훈은 3일 최종 라운드 경기 결과에 따라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다.

2015년 유러피언투어에서 1승이 있는 안병훈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는 준우승만 세 번이 있고, 우승은 없다.

이번 대회에서 안병훈이 우승하면 WGC 대회 사상 최초로 한국인 국적의 우승자가 된다.

WGC는 1년에 네 차례 열리며 PGA 투어를 비롯해 유러피언투어, 아시안투어,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 남아프리카공화국 선샤인투어, 호주 PGA 투어 등 세계 주요 투어의 강자들이 모여 실력을 겨루는 무대다.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함께 4대 메이저 대회 바로 다음 가는 '특급 대회'로 분류된다.

1999년 창설된 WGC 시리즈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적은 아직 없다.

2003년 최경주(50)가 당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6위, 김경태(34)가 2011년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역시 공동 6위에 오른 것이 한국 선수의 WGC 역대 최고 성적이다.

물론 WGC 시리즈보다 더 높은 등급인 메이저 대회에서는 2009년 양용은(48)이 PGA 챔피언십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우승한 사례가 있고, '제5의 메이저'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는 최경주가 2011년, 김시우(25)가 2017년에 각각 정상에 오른 바 있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역시 아시아 선수 최초 우승 기록을 최경주가 갖고 있다.

퍼트하는 안병훈
퍼트하는 안병훈

[EPA=연합뉴스]

1988년 서울올림픽에 출전했던 '탁구 한-중 커플' 안재형-자오즈민의 아들로도 잘 알려진 안병훈은 특히 이번 대회에서 퍼트를 우승 경쟁의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

PGA 투어는 "안병훈이 최근 브래드 팩슨으로부터 퍼팅 레슨을 받은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59세인 팩슨은 현역 시절 PGA 투어에서 8승을 거뒀고 특히 퍼트에 강한 선수였다.

안병훈은 이번 시즌 퍼트로 얻은 타수 부문에서 216명 중 203위(-0.733)에 머물 정도로 그린 위에서 고전했다. 매 라운드 0.73타 정도를 퍼트 때문에 잃는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사흘간 퍼트로 얻은 타수가 라운드당 0.99타로 14위,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 수 1.605개로 8위에 오르는 등 퍼트가 잘 이뤄지고 있다.

사흘 내내 버디 6개씩 뽑아내며 최다 버디 1위에도 올라 있다.

안병훈은 PGA 투어와 인터뷰에서 "브래드와 최근 함께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올해 전반기와 비교해 퍼트 관련 기록이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 307야드로 23위에 올라 거리에서는 남부러울 것이 없는 안병훈은 "그린을 읽는 방법이나 루틴에 변화 등의 부분에서도 팩슨이 도움을 준다"며 "커다란 변화는 아니지만 그래도 효과가 크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만일 안병훈이 3일 최종라운드에서 1위에 오르면 WGC 대회 사상 첫 한국 선수 우승, 아시아 국적으로는 두 번째 우승이 된다.

아시아 국적 최초의 WGC 우승은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2016년과 2017년에 1승씩 따낸 바 있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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