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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감염 확산세 주춤하지만…'바캉스 감염' 우려에 불안

송고시간2020-08-0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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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나기자

중대본 "주목해야 할 새로운 위기 요인은 여름 휴가철"

코로나 시대 피서 풍경
코로나 시대 피서 풍경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2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거리 두기를 하며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이날 해운대 해수욕장은 지난 1일 오후 1시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27만7천656명(빅데이터 집계 방식)이 찾아 올해 들어 가장 많은 피서객이 찾았다. 2020.8.2 handbrother@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완전히 꺾이지 않은 상황에서 여름 휴가철이 맞물리면서 이른바 '바캉스 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가 주말과 휴일 이틀 연속 한 자릿수로 줄었지만, 방역당국은 방심할 경우 자칫 제2, 제3의 '이태원 클럽 감염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모습이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등에 따르면 이달 1∼2일 일일 지역발생 신규 확진자 수는 각각 8명에 그쳐 확산세가 이전과 비교해 어느정도 꺾인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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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lAnFwV5Z5jM

실제 지역발생 신규 확진자는 7월 하순부터 진정되는 듯한 추세를 보였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달 23일 수도권 사무실과 요양시설, 군부대 등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며 39명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이후로는 일별로 28명→27명→12명→9명→5명→14명→7명→14명→8명→8명을 기록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2주간 방역관리 상황을 비교해봐도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일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일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16.9명으로, 이전 2주(7월 5일∼18일)의 21.4명보다 4.5명 줄었다.

다만 방역당국은 수도권을 비롯한 곳곳에서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강원도 홍천의 한 야외 캠핑장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의 경우 함께 캠핑을 떠났던 여섯 가족(총 18명) 가운데 이미 절반인 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역학조사 및 검사 결과에 따라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당시 일행 중 일부는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은 채 장을 봤고, 캠핑하면서 함께 모여 식사를 하는 등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는데 방역당국은 '야외라고 해서 무조건 안심할 수는 없다'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무소식이 희소식"
"무소식이 희소식"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하향 조정하기 하루 전인 2일 오전 광주 서구청 선별진료소가 한산하다. 광주에선 코로나19 2차 유행이 시작된 이후 7일째 지역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2020.8.2 iny@yna.co.kr

기존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조사하던 중 전혀 예상치 못한 새로운 집단발병이 확인되는 상황도 예사롭지 않다.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 커피전문점인 '할리스커피 선릉역점'에서 1명이 처음 확진된 이후 전날까지 양재동 식당(양재족발보쌈) 감염자를 포함해 총 9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할리스커피 관련 감염자가 양재족발보쌈을 방문하면서 감염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첫 확진자(지표환자) 발생 후 일주일 정도 지난 것으로, 접촉자 확인 및 격리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감염된 지도 모르는 이른바 '조용한 전파자'가 곳곳에서 활동하면서 코로나19를 전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방역당국은 이런 상황을 우려한 듯 매일 정례 브리핑 때마다 여름 방학·휴가철에 '지켜야 할 3가지'(3행)와 '피해야 할 3가지'(3금)를 강조하면서 국민 개개인이 방역 주체가 돼 생활 속에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홍천 캠핑장 집단감염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야외라도 거리두기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여러 사람이 모여 밀접한 접촉을 하면 언제든 감염 전파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맞는 이번 여름 휴가철이 방역 관리의 성패를 가를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는 판단하에 방역대응의 고삐를 한층 죄는 동시에 국민들의 협조도 지속해서 당부한다는 방침이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이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새로운 위기 요인은 여름 휴가철이 될 것"이라며 "휴가철 여파와 방역관리 성패가 하반기 코로나19 관리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1차장은 "지난 5월 초 황금연휴 이후 발생한 코로나19 확산을 지금처럼 억제하기까지 두 달이나 길고 불편한 시간을 보내야 했던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지친 몸과 마음을 휴식하되 언제 어디서나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포스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포스터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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