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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된 침출수 장마철되면 줄줄"…청주 소로리 3년째 '고통'

송고시간2020-08-0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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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산 블루베리 농장 2천∼3천t 수북…시 "퇴비라서 해결 못 해"

[청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연합뉴스) 윤우용 기자 = "장마철만 되면 검붉은 물이 계곡으로 흘러듭니다. 오염이 심해 이 물을 논이나 밭에 댈 수도 없을 정도예요"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소로리마을 이장 A(67)씨는 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마을 뒷산 블루베리 농장(8.5㏊)에서 흘러나오는 침출수를 볼 때마다 속이 터진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오염된 침출수가 1㎞ 남짓한 계곡을 따라 낚시터에 흘러들어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적도 있다"며 "시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지만, 뒷짐만 지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A씨는 "오염된 계곡물을 끌어다가 농업용수로 사용한 주민이 피부병을 호소한 적도 있다"며 "시가 (침출수의 원인이 되는) 퇴비를 깊게 묻든지 수거하든지 해서 하루빨리 고통을 해소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 마을 30여가구 주민들이 악취와 오수에 시달리는 것은 블루베리 농장이 2016년 11월부터 2018년 1월까지 쌓아놓은 음식물에 생석회를 섞은 퇴비 때문이다. 현재 쌓여 있는 양만 2천∼3천t에 달한다.

주민들은 이를 두고 '퇴비'가 아니라 '불법 폐기물'이라고 주장한다. 그동안 시청에 여러 차례 민원도 냈다.

청주시가 만족할 만한 조처를 하지 않자 최근에도 주민 2명이 또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청주시 관계자들도 현장을 찾아 침출수가 흘러나오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퇴비에서 흘러나온 것이기 때문에 이렇다 할 대책을 세울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는 지난해 12월 농장주를 비료관리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했지만, 그때뿐이지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않았다.

하루빨리 퇴비를 농장에 뿌려 침출수 발생을 막는 게 유일한 해법이다.

이런 상황에서 블루베리 농장이 재산 분쟁에 휘말리면서 민원 해결은 더욱 요원해졌다.

농장주가 빌린 돈을 갚지 않는다는 이유로 채권자 3명이 해당 농장에 대해 유치권을 행사한 것이다.

지금 상태로는 당장 뾰족한 해결책이 없어 보인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과 유치권자들이 조율해 비료를 처리하는 것 말고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ywy@yna.co.kr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s3xMfLAohn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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