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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 맞았나"…문연지 엿새 만에 진흙 범벅된 논동경로당

송고시간2020-08-03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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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 폭우에 TV·냉장고 '둥둥'…마당에는 돌·자갈 수북

(충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지난주 문이 열려 마을 노인들이 다 좋아했는데, 엿새 만에 이 지경이 됐네요. 올 여름은 꼼짝없이 집에 갇혀 지내게 될 판입니다"

싱크대등 뒤엉켜 있는 경로당
싱크대등 뒤엉켜 있는 경로당

[김태성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충주시 엄정면 논강리 논동경로당의 김태성(75) 회장은 3일 엉망이 된 경로당을 바라보면서 전날 새벽의 끔찍했던 상황을 전했다.

엄정면에는 지난 2일 341㎜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김 회장은 "새벽 3시쯤 일어나 밖으로 나와 보니 인근 도랑의 물이 경로당으로 몰아쳐 냉장고, TV가 뒤집히고 떠내려갔다"며 "그때 경로당 안에 사람이 있었으면 큰일을 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논동 경로당 주변
논동 경로당 주변

[김태성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이 경로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폐쇄됐다가 지난달 27일 재개방했다.

문을 연 지 6일 만에 내린 폭우로 경로당 내부는 폭우로 떠밀려온 토사가 발목까지 차올라 펄처럼 변했다.

진흙을 뒤집어쓴 안마의자, 싱크대 등은 폭격이라도 맞은 듯 흄물스럽게 변했다.

경로당 밖 상황도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다.

급류에 휩쓸린 마당은 돌과 모래더미가 수북하고, 주변 도로도 진흙을 뒤집어써 경계조차 구분할 수 없다.

김 회장은 "이곳을 다시 경로당으로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올 여름은 노인들이 더위를 피해 쉴 곳도 없게 됐다"고 한숨을 지었다.

자갈밭처럼 변한 논강리
자갈밭처럼 변한 논강리

[김태성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논강리는 전날 쏟아진 '물 폭탄'에 마을 전체가 쑥대밭이 됐다.

김 회장은 "마을 대부분 논과 밭이 물에 잠겨 자갈밭으로 변했다"며 "아랫집은 마당에서 기르던 개도 물에 떠내려갔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부터 중장비가 들어와 복구작업을 하지만 겨우 차가 다니는 길만 터놓은 정도여서 마을이 언제 다시 제모습을 찾을지 모르겠다"며 근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b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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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s3xMfLAohn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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