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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검열에 부역했다" 미국 매파는 MS 틱톡인수 반대

송고시간2020-08-0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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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바로 "공산당 손잡고 돈벌이하는 게 MS" 비난

"인수 성공 가능성…미중 양측에서 정체성 의심받을 것"

중국 소셜미디어 '틱톡'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 소셜미디어 '틱톡'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의 중국 소셜미디어 '틱톡' 인수 추진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對中) 강경 매파들이 MS의 틱톡 미국 사업 인수를 반대하고 나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이날 CNN에 출연, "인민해방군과 중국은 어떤 소프트웨어로 운영되나. 중국공산당은 누구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느냐. 마이크로소프트다"라며 "MS는 중국에서 수십억달러를 벌었고, 빙(Bing)과 스카이프 등을 통해 중국이 검열할 수 있도록 한 다국적기업"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MS는 중국 당국의 감시·추적·검열·감금 등 방화벽을 구축을 도왔다"며 "중국에서 살아남은 몇 안 되는 미 검색엔진 중 하나가 빙이고, MS는 빙을 소유하고 있기에 거기서 약간의 수상한 일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허가'로 MS가 다음 달 15일까지 틱톡의 미국 내 사업 인수전에 나선 와중에 백악관의 대중 강경파가 해당 기업을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나바로 국장은 최근에도 틱톡이 미 기업에 팔린다고 틱톡에 대한 미 정부의 우려가 덜어지는 게 아니라며 "미국에서 틱톡을 운영할 권한을 얻고자 수십억달러를 중국에 줘야 할 수 있기에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런 주장의 바탕에는 MS가 중국에서 관련 사업을 확장하는 데 대한 의구심이 깔린 것으로 관측된다.

블룸버그는 나바로 국장이 MS가 최적의 틱톡 인수자가 아닐 수 있다거나, MS가 틱톡의 미 사업을 인수할 경우 그들의 중국 지분의 처분을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블룸버그에 따르면 MS는 1992년 중국에 진출해 중국 정부의 컴퓨터 시스템 엔지니어링을 돕고 검열 통제를 준수하는 윈도 운영체제 특별버전을 설치했다.

중국은 비록 검열된 버전이긴 해도 서방의 유일한 검색엔진과 소셜미디어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를 빙과 링크트인에서 유지되도록 허가했다.

MS는 또한 중국기업과 합작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고, 엑스박스 콘솔은 중국에서 판매 허가된 첫 비디오 게임기였다.

MS의 틱톡 인수자 부상은 페이스북·구글 등 여타 기술 거대 기업들이 반독점 문제로 미 당국과 의회로부터 조사받고 있는 탓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약 20년 전에 반독점 문제를 해결했던 MS는 이제 거대 기술기업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틱톡 미 사업을 성공적으로 인수하려면 국가안보와 독점규제 심사를 통과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 MS가 미중 두 정부를 상대로 조심스럽게 작업해 어려운 사태를 풀어내는 몇 안되는 기업이 될 수 있다"며 "그 때문에 양 국가로부터 상대방에 너무 가깝다는 의심을 받기 마련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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