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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화의 부활…영화 '오케이 마담'

송고시간2020-08-0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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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미쓰 와이프' 이후 5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배우 엄정화는 제 몫을 다했다.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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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 액션 영화 '오케이 마담'의 미영은 시장통의 억척스러운 꽈배기 맛집 사장이자, 사랑꾼 연하 남편 석환과 감추고 싶은 자신의 재능을 물려받은 듯한 똘똘한 딸 앞에서는 꿀이 뚝뚝 떨어지는 사랑스러운 아내이자 엄마다.

석환의 노력으로 음료수 병뚜껑 이벤트에 당첨되자 기쁨도 잠시, 미영은 되팔 생각부터 하지만 가족의 소원을 위해 하와이로 첫 가족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비밀 요원을 쫓는 북한 테러리스트 리철승(이상윤 분) 일당이 같은 비행기에 타면서 아수라장이 된다.

영화는 북한 공작원들의 비장한 첩보 액션으로 시작해 훈훈한 생활 드라마로 바뀌었다가 본격 비행기 납치 액션으로 넘어간다.

비행기를 납치한 테러리스트들에 맞서 미영은 감춰왔던 내공을 발휘해 비행기를 구해야 한다. 컴퓨터 수리 전문가인 석환 역시 만만치 않은 과거 실력을 드러내고, 첩보 요원을 꿈꾸지만 언제나 부족한 신입 승무원(배정남 분)이 조력한다.

엄정화는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러운 생활 연기에서 시작해 좁은 비행기 내부에서 도구를 활용하는 맨몸 액션과 눈물 쏟는 감정 연기까지 이어간다.

악역 혹은 액션에 특화된 배우 박성웅도 넘치는 가족 사랑과 끊이지 않는 수다를 주체하지 못하는 석환 역으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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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이후 이야기가 대부분 비행기 안에서 진행되다 보니 비행기를 채운 단역 배우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그 안에서 비행기 승무원과 승객으로 탑승한 카메오 배우들을 발견하는 맛도 있다.

'긴장남'으로 웃음 포인트를 담당하는 김남길을 비롯해 정만식과 김혜은은 기장과 사무장으로, 김병옥은 민폐 3선 국회의원으로, 전수경이 며느리와 원정 출산을 떠나는 부잣집 시어머니로 곳곳에서 양념 역할을 한다. '반도'의 김 이병 김규백은 어수룩한 기술직 북한 공작원으로 또 하나의 웃음 포인트를 더한다.

영화의 재미는 여기까지다. 무리한 이야기 설정과 구조는 덜그럭거리고, 흐름은 매끄럽지 못하다.

북한과 국가정보원이라는, 가장 현실적이고 명확한 이미지를 가진 존재가 코미디와 액션 양쪽에 발을 담그니 엇박자가 생긴다. 비밀 병기처럼 감췄던 반전은 예상을 벗어나긴 했으나, 이야기를 받쳐주는 힘은 달린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릴러 '날, 보러와요'(2016)를 선보였던 이철하 감독의 신작이다.

8월 12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mi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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