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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장려하면서 귀성은 자제?…앞뒤 안맞는 日코로나 대응

송고시간2020-08-0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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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투 트래블' 강행하면서 "고령자 감염 가능성 있으니 신중해야"

(도쿄 교도/AP=연합뉴스) 2일 오후 일본 도쿄도(東京都) 도심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도쿄 교도/AP=연합뉴스) 2일 오후 일본 도쿄도(東京都) 도심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 정부는 국내 여행을 장려하면서도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연휴 때 고향 방문에 자제하라고 당부하는 등 앞뒤가 맞지 않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을 내놓고 있다.

4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일본 경제재생 담당상은 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8월 중순 연휴를 활용한 귀성에 관해 "무증상의 젊은이나 어린이로부터 고령자에게 감염이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며 "고향 집에 나이 드신 분이 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신중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3일 회견에서도 고령의 조부모가 손자와 함께 지내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될 우려가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고향 방문에 관해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언급했다.

귀성을 법으로 금지할 수 없는 점을 고려하면 니시무라 담당상의 발언은 사실상 고향에 가지 말라는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내놓은 것으로도 풀이된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국내 여행을 장려하는 정책인 '고투 트래블'(Go To Travel)을 실시하고 있는 점에 비춰보면 연휴 때 유독 고향 방문을 자제하라고 당부하는 것을 수긍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요시무라 히로후미(吉村洋文) 오사카부(大阪府) 지사는 "조용히 친족과 만나서 오본(お盆, 8월 초·중순 연휴)을 보내는 것은 행정기관이 자제해달라고 말할 만한 것이 아니다"며 "그것까지 자제하려면 고투 캠페인을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

TV아사히는 "여행은 권유하면서 귀성에는 브레이크를 건다"며 일본 정부의 모순된 태도를 꼬집었다.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일 하루 동안 960명이 새로 확인됐으며 누적 확진자는 4만929명으로 늘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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