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피해 복구 이틀째…침수 주택 1천가구 중 절반 복구 마쳐
송고시간2020-08-05 11:07
이재민 220명 여전히 임시시설 생활…도로·교량 복구는 74% 완료
(홍성=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많은 비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수백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충남 지역에서 복구작업이 이틀째 이어졌다.
5일 충남도에 따르면 3일 내린 집중호우로 도 내에서 모두 1만163건의 공공·사유시설이 침수·파손되는 피해를 봤다.
이 가운데 주택 1천69채가 물에 잠겼는데 500여가구(48%) 복구 작업을 마쳤다.
자원봉사자와 공무원들은 물에 젖은 생필품들을 깨끗하게 씻고 집안으로 밀려온 진흙을 퍼내며 이재민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대한 적십자사 충남 지사는 세탁 차를 동원해 침구류와 옷가지 등을 무료로 세탁·건조해주고 있다.
하지만 피해 지역이 많다 보니 도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도 있다.
토사가 밀려와 집을 덮친 예산지역 한 주민은 진입 도로가 끊기면서 중장비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피해가 컸던 천안과 아산, 예산 지역에선 끊어진 도로를 복구하고 무너진 제방을 다시 쌓느라 중장비가 쉬지 않고 움직이고 있다.
충남도에 따르면 파손된 도내 도로와 교량 241곳 가운데 180곳(74%)은 응급조치 후 복구를 마쳤다.
무너진 하천 제방 26곳 중 5곳의 둑을 다시 쌓았고, 산사태가 난 49곳은 토사 제거작업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
집중호우에 잠겼던 도내 하수처리장 2곳은 긴급 복구 후 현재 정상 가동하고 있다.
침수 주택 복구가 늦어지면서 아산지역 주민 214명과 당진 주민 6명 등 220명이 여전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의 임시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천안과 보령에서는 하천과 저수지 범람 위험 등으로 대피한 주민 253명이 이틀째 인근 학교와 마을회관에서 머물고 있다.
충남도와 시군은 이들에게 긴급 구호품 300세트와 메트리스, 텐트 300개, 생수 등을 지원했다.
충남도는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당분간 하천·산간 계곡 야영을 금지했다. 도내 하천 둔치 주차장도 폐쇄했다.
도는 집중호우 피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young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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