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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제왕'이 돌아왔다…스티븐 킹 '인스티튜트'

송고시간2020-08-06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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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스티븐 킹은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가일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가장 성공한 대중 소설가로 평가받는다.

1974년 그 유명한 장편 호러 '캐리'로 이름을 알린 이래 30여년간 500여편의 작품을 발표해 무려 3억부 이상을 팔아치운 대작가다. 특유의 소름 끼치는 공포 서사는 그를 '공포의 제왕'으로 불리게 했다.

킹의 작품들은 대부분 영화로 제작됐는데, '캐리', '샤이닝', '미저리', '쇼생크 탈출', '그린 마일', '미스트' 등은 영화 팬들에게 매우 친숙하다. 원래 영화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쓴 게 아니냐는 의심이 들 만큼 만드는 족족 성공 가도를 달렸다.

70대 초반인 그는 여전히 정력적으로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인기 역시 식지 않고 있다. 지난해 가을 출간한 최신작 '인스티튜트'도 미국은 물론 유럽에서도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도서출판 민음인의 픽션 전문 브랜드 황금가지에서 스릴러와 호러물 시즌인 휴가철을 맞아 발 빠르게 국내에 소개한다.

'공포의 제왕'이 돌아왔다…스티븐 킹 '인스티튜트' - 1

이번엔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을 이용한 테러리즘 이야기다.

미니애폴리스에 사는 열두 살 소년 루크는 어느 날 밤 집에 침입한 괴한들에 의해 납치당한다. 그들은 루크의 부모도 무자비하게 살해한다. 루크가 잡혀간 곳은 염력과 텔레파시를 가진 아이들을 잡아다 놓고 가혹한 훈련과 체벌로 능력을 극대화해 테러 활동에 활용하는 시설이다.

루크는 혹독한 고문을 당하면서 시설에서 떠나려고 결심한다. 특히 실험 부작용으로 한 입소자가 숨지는 사건을 목도하고는 죽음을 불사하고 탈출을 감행한다. 시설에 감춰진 거대한 비밀은 무엇일까. 극한의 공포에 맞서고 나선 루크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킹 특유의 속도감 있는 전개와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가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SF(공상과학소설)나 판타지에 가까운 흥미 위주 설정이지만, 전작과 마찬가지로 킹은 오랜 시간 천착해온 무거운 주제 의식을 놓지 않는다. 인간이 존엄성을 빼앗긴 환경에 처한다면 어떻게 행동하고 대처할 것인지에 관한 질문을 다시 한번 독자 앞에 던진다. 어른들이 운영하는 '인스티튜트'는 인류의 미래를 위한다는 명분 아래 아이들이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최소한의 존엄성을 짓밟는다.

퍼블리셔스 위클리는 이 소설에 대해 "단 한 마디도 낭비되는 단어가 없다"고 평했다. 모두 2권(각 권 444쪽)으로 구성됐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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