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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 지원한 대구시내버스에 '중국산 저가 타이어' 사용 잇따라

송고시간2020-08-0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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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보다 저렴…일부 버스업체 올 초부터 뒷바퀴에 장착

업체 "국산과 품질 동등" 주장…시 뒤늦게 실태 파악, 안정성 조사 나서

중국산 타이어 사용한 대구 시내버스
중국산 타이어 사용한 대구 시내버스

[촬영 최수호]

(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대구시 예산을 지원받는 지역 시내버스 일부 업체가 버스 뒷바퀴에 중국산 저가 타이어를 사용해 온 사실이 처음으로 드러났다.

이런 실태를 뒤늦게 파악한 행정당국은 부랴부랴 품질 적정성 및 안정성 등을 확인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5일 시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역 일부 시내버스 업체에서 버스 뒷바퀴로 중국산 저가 타이어를 사용하는 것이 목격됐다.

업계 관계자 A씨는 "올해 들어 일부 시내버스 업체가 대구시버스운송사업조합이 입찰을 통해 납품받기로 한 국산 타이어 시장가격보다 수만 원 정도 싼 중국산 타이어를 뒷바퀴에 사용하고 있다"며 "가격 차이를 고려할 때 중국산 저가 타이어가 국산 타이어와 품질이 동등할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당국에서 아무런 조치가 없다 보니 이런 타이어를 사용하는 업체가 점점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06년부터 버스준공영제를 도입한 시는 2017년 폭염 등 영향으로 시내버스 뒷바퀴에 사용한 재생 타이어가 운행 중 터지는 사고가 잇따르자 지역 26개 시내버스 업체에 일반 버스 뒷바퀴를 모두 정품 타이어로 교체하도록 했다.

타이어 교체 작업은 2018∼2019년 2년 동안 이뤄졌으며 시는 예산으로 교체 비용 일부를 지원했다.

시는 당시 교체 타이어 조건으로 '국내 제조사 정품 및 공동구매 단가 이상의 외국산 정품 타이어'를 내걸었다.

그러나 타이어 교체주기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역 시내버스업체에 국산 타이어로 버스 뒷바퀴를 교체하도록 권장했다.

시는 지난달 초에도 여름철 무더위에 발생할 수 있는 타이어 펑크 사고에 대비해 교체 시기가 도래한 타이어를 새것으로 바꿀 때 '국산 정품 또는 품질이 동등하거나 이상인 수입산 정품 타이어'를 사용하라고 요청했다.

이처럼 시민 안전을 위해 일정 수준 품질을 담보하는 타이어 사용을 유도해온 시는 최근에서야 일부 버스업체가 중국산 저가 타이어를 사용한 사실을 인지하고 실태 파악을 벌였다.

그 결과 7개 업체가 일반·저상버스 뒷바퀴에 중국산 타이어를 쓰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해당 업체 측은 "중국산 타이어 가격이 국산에 비해 다소 싸지만, 품질은 동등하거나 더 낫다고 본다"며 "중국산 타이어를 사용하는 업체에서 지금까지 사고가 난 적은 없다"고 시에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시는 표준운송원가 정산 지침에 따라 타이어 및 부품 교체 등을 포함한 정비비 항목으로 일반 버스는 1대당 1만4천874원, 저상버스는 1만9천336원을 책정해 매일 시내버스업체들에 지급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무엇보다 시민 안전이 중요한 만큼 중국산 저가 타이어 사용이 안정성 등에 문제가 없는지를 조사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중국산 타이어는 모두 정품으로 확인됐지만, 문제점이 발견되면 조사 범위를 확대하고 결과에 따른 후속대책도 마련할 것이다"고 밝혔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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