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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루트 한인 "바람 몰려와 폭발 직감…2시간 넘게 귀가 먹먹"

송고시간2020-08-0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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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교민은 집 파손돼 피신…"레바논에 대한 국제사회 도움 절실"

레바논 베이루트 폭발 현장에서 진화작업 벌이는 소방헬기.
레바논 베이루트 폭발 현장에서 진화작업 벌이는 소방헬기.

(베이루트 AFP=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의 대규모 폭발 현장에서 소방헬기 한 대가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leekm@yna.co.kr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레바논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내 항구에서 발생한 폭발 참사에 충격과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베이루트에 거주하는 한국인 전표돈(52) 목사는 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어제(4일) 집 밖에 있다가 폭발 소리와 강력한 후폭풍을 직접 느꼈다"며 "갑자기 바람이 확 몰려들었기 때문에 폭발이 일어났다고 직감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집은 폭발 현장인 항구에서 8㎞ 떨어져 있는데 당시 주변 사람들이 다 밖으로 나와 웅성거리며 '폭발이 일어났다'고 말했다"며 "제 아내는 폭발 소리에 2∼3시간 동안 귀가 먹먹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전 목사는 "폭발이 일어난 뒤 주변에서 친구 등이 연락해오고 사진들을 보내줘서 엄청난 사태임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레바논은 바닥을 치고 있는 경제 파국으로 병원 직원들이 많이 해고됐다"며 "많은 부상자가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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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O4P0Y_p30-A

그러면서 "레바논은 현재 국제사회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한국에서도 레바논에 다양한 지원을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레바논 교민 김성국(52)씨도 "우리 집은 베이루트 밖에 있어서 폭발을 직접 느끼지는 못했지만, 베이루트 교민들은 대부분 폭발 소리와 진동을 느꼈다고 한다"며 "일부 교민분들은 집 천장이 무너지고 유리창이 깨져서 다른 곳으로 피신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폭발이 발생한 항구는 베이루트 중심지에서 불과 2∼3㎞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며 "교민 중 일부는 폭발에 놀라 가슴이 두근거리고 손이 떨리는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레바논에는 유엔 평화유지 활동을 위해 파견된 동명부대 280여명 외에 국민 140여명이 체류 중이다.

외교부는 아직 접수된 교민의 인명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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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y4ncQefJ4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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