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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비2' 신정근 "부함장의 형제애에 가장 집중했죠"

송고시간2020-08-0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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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끌어가는 큰 존재감…"배우들과도 유대감 저절로 생겨"

신정근
신정근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지난달 29일 개봉한 영화 '강철비2:정상회담'을 끝까지 보고 나면 진정한 주인공으로 느껴지는 인물이 있다.

남·북·미 정상회담 중 세 정상이 북 핵잠수함으로 납치되며 벌어지는 이 영화에서 가장 묵직한 존재감을 자랑하는 사람은 남한 대통령도, 북한 위원장도, 미국 대통령도 아닌 잠수함의 부함장 장기석이다.

장기석은 잠수함 전투의 북한 최고 전략가이지만, 당의 결정에 반대해 잠수함 부함장으로 강등된 인물. 배우 신정근(54)은 생각을 알 수 없는 포커페이스면서 누구보다 동지애가 넘치며 사명감 강한 부함장을 실제로 살아 숨 쉬듯 표현해냈다.

5일 오후 종로구 삼청동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어서 오십시오. 부함장 신정근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장기석에 대해 "이런 배역을 정말 하고 싶었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소속사에서 대본을 줬을 때 제가 물어봤어요. 감독님 협박했냐고. (웃음) 배역이 너무 좋아서요. 정우성 씨가 '행동하는 게 둔탁하지만, 동생들이랑 잘 어울린다'며 저를 추천했다고 하더라고요. 감독님도 협박은 없었다고 했고요. (웃음)"

그는 장기석이 잠수함 내의 부하들에게 보여주는 애정과 최고 전략가로서의 모습에 집중했다.

"형제애, 동지애를 보여주는 것에 가장 신경 썼어요. 저는 월요일마다 있는 축구단 활동을 20년 넘게 하면서 동생들을 대하는 게 익숙하거든요. 극 중 부하들이 막냇동생 같기도 하고요. 그다음엔 장기석이 최고의 전략가니까 동해 속 지도를 어느 정도 암기해 놓고 있어야 했어요."

양우석 감독이 신정근에게 주문한 장기석의 모습은 '포커페이스'. 그래서 신정근은 웃음기를 쪽 뺐다.

배우 신정근
배우 신정근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엔 코미디를 하고 싶은 마음이 아예 없었어요. 감독님이 코믹해 보였으면 좋겠다고 한 장면에서도 저는 웃기고 싶지 않더라고요. 전에 코미디를 할 때도 웃기려고 한 적은 없어요. 상황이 웃길 뿐 개인기로 웃긴 건 아니었죠. 더구나 장기석은 개인기를 보여줄 수 있는 인물도 아니었고요."

군인으로서는 우직함을 보여주고자 했다.

"우직함 외에 나머지 행동은 모두 사족이 될 것 같았어요. 애드리브도 일절 없었고요. 장기석이 북한군이라고 해서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지는 않았어요. 좀 멋있었나요? (웃음)"

그는 "부함장이 이렇게까지 인기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세 정상은 사실에 기반한 인물이지만 장기석은 창조된 인물이라 그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화 '강철비2:정상회담'
영화 '강철비2:정상회담'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좁은 잠수함 세트에서 다른 배우들과 부대끼며 촬영하다 보니 극 중 장기석과 부하들, 그리고 남한 대통령 한경재처럼 유대감도 쌓였다.

"사병들 연기하는 배우들이 좁은 곳에서 물도 못 마시고 기다리고 있는걸 보면서 물도 주고 했더니 서로 좋은 감정이 쌓인 것 같아요. 한경재 연기한 정우성 씨와도 여러 장면을 함께 거치면서 저절로 유대감이 축적됐죠."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987년 연극 무대에서 연기를 시작해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활동한 신정근은 '명품조연' 또는 '신 스틸러'로 자주 묘사되곤 한다. 영화 '거북이 달린다'(2009),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터널'(2016)과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2018)과 '호텔 델루나'(2019)등으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현재는 최동훈 감독의 영화 '외계인'을 촬영 중이다.

"저는 '명품 조연' 이런 이야기보다 그냥 배우라는 소리가 듣고 싶어요. 명품이 너무 많잖아요. 희소성이 떨어지니까 그냥 배우였으면 좋겠어요. (웃음)"

부함장이 인기를 얻으면서 신정근의 인기도 함께 올라갔다.

"이 작품 때문에 앞으로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매사에 조심스러워질 것 같아요. 즐거운 시간은 끝난 거죠. 가족들요? 내색은 안 하는데 와이프가 영화 보고 나서 저한테 악수하자고 하더라고요. 가장 먼저 영화를 본 둘째 딸은 '엄마, 아빠가 주인공인데 마지막엔 정우성이랑 사귀어!'라고 했고요. (웃음)"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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