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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주룩주룩' 해 뜬 날 없는 동해안…상인들 "장사 끝" 한숨

송고시간2020-08-0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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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이후 27일 동안 '맑음'은 단 5일…주말마다 비 반복

피서객 727만명→173만명 급감…코로나19·장맛비에 '개점 휴업'

장맛비가 이어진 지난 5일 오후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 인근 상가 주변이 한산하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장맛비가 이어진 지난 5일 오후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 인근 상가 주변이 한산하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강릉=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비, 비, 비, 오전 비·오후 흐림, 비 조금·흐림, 맑음, 비, 비'

지난달 10일부터 강원 동해안 79개 해수욕장이 차례로 개장했으나 긴 장맛비로 인해 피서객 발길이 뚝 끊겼다.

피서 절정기인 '7말 8초'에 접어들었음에도 이번 주말까지 비가 예보돼 해수욕장 관계자와 주변 상인들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6일 강원도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지난 5일까지 동해안 6개 시군 해수욕장 방문객은 173만3천여 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방문객 727만7천여 명과 견주어 무려 76.2%나 줄었다.

시군별로 보면 고성군의 경우 올해 방문객은 10만6천여 명으로 지난해 135만1천여명보다 무려 92.1%나 급감했다.

삼척시는 지난해 251만여 명에서 올해 47만2천여 명으로 81.2% 줄었고, 양양군도 지난해 142만2천여 명에서 올해 27만3천여 명(-80.8%)으로 피서객 발길이 줄었다.

속초 14만6천여 명(-70.9%), 강릉 35만4천여 명(-59.3%), 동해 38만여 명(-38.5%)이 찾는데 그쳐 피서객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장맛비가 이어진 지난 5일 오후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에서 우비를 입거나 우산을 쓴 피서객이 백사장을 거닐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장맛비가 이어진 지난 5일 오후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에서 우비를 입거나 우산을 쓴 피서객이 백사장을 거닐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빗방울이 떨어지는 얄궂은 날씨에 피서객 수가 20만 명을 넘긴 날은 단 하루에 불과했고, 5만 명을 넘기지 못한 날도 수두룩했다.

개장 이후 27일 동안 '맑음'은 단 5일에 불과했고, 22일이 '비' 또는 '흐림'이었다.

피서객이 많이 몰리는 주말에도 예외없이 비가 내린 경우가 많았고 이번 주말에도 비가 또 예보된 상태다.

궂은 날씨에 해수욕장 주변 음식점이나 숙박업소는 한산하다 못해 텅텅 비어 있는 상태다.

이맘때가 피서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시기지만 설상가상으로 이번 주말까지 비 소식이 있어 상인들 사이에서는 "올해 여름 장사는 끝났다"라는 체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드문드문 찾는 관광객마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음식을 포장해 숙소에서 먹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강릉지역 숙박업소 관계자는 "여름에 바닷가 숙박업소가 비어있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인데도 지난밤에 주문진 바닷가에는 손님이 한명도 없었다더라"며 "수해가 나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산사태나 침수 뉴스에 예약 손님들도 '가도 되느냐', '안전하냐'고 묻는 등 전화가 어마어마하게 오고 계약을 취소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며 "새로운 계약은 제로(0)"라고 말했다.

장맛비가 이어진 지난 5일 오후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 인근 상가 주변이 한산하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장맛비가 이어진 지난 5일 오후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 인근 상가 주변이 한산하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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