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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 원도심 재개발 건물 지하에 공영주차장 건설

송고시간2020-08-0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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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난 해소·주민 수익 창출·전통시장 편의성 향상 '일석삼조' 기대

삼협연립 3차 재개발 조감도
삼협연립 3차 재개발 조감도

[부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경기 부천 원도심 재개발 건물 지하에 공영주차장을 만들어 주차난 문제를 해결하는 사업이 추진돼 관심을 끈다.

부천시는 괴안동 삼협연립 3차 가로주택정비사업조합과 협약을 맺고 '마을주차장 공동건립 사업'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이 사업은 해당 조합이 재개발로 짓는 아파트 건물 지하 1층에 공영주차장(50면) 공간을 빌려주고 부천시가 주차장 시설 설치와 운영을 맡는 것이다.

사업의 목적은 공영주차장을 만들기 어려운 원도심의 주차난 해결이다. 올해 하반기에 착공해 2022년 12월 준공할 예정이다.

1978년에 세워진 삼협연립 3차는 지상 2층짜리 건물 4개 동으로 이뤄진 다세대주택으로 46세대가 입주해 있다.

원도심에 있는 데다 반경 500m 이내에 공영주차장이 없어 그동안 입주민들은 주차난에 시달려왔다. 인근 전통시장인 역곡남부시장의 상인과 고객 역시 큰 불편을 겪었다.

입주민들은 그러던 중 지난해 부천시로부터 마을주차장 공동건립 사업 제안을 받았다.

당시 입주민들은 노후한 주택 건물을 허물고 지상 16층 2개 동 규모의 아파트(102세대)를 건축하는 가로주택정비사업(소규모 주택 재개발)을 추진하기 위해 조합을 꾸려 관련 절차를 진행하던 중이었다.

입주민들은 사업 설명을 들은 뒤 찬반 투표를 진행해 부천시의 제안을 수락했다. 찬성표는 90%에 달했다.

김진환 삼협연립 3차 가로주택정비사업조합장은 "재개발 공사로 역곡남부시장 상인·고객의 불편이 예상됐는데 공영주차장을 함께 짓겠다고 하니 시장 상인들이 흔쾌히 불편을 감내하겠다고 답했다"며 "마을 주차난도 해소돼 골목이 쾌적해질 것 같다"며 제안 수락의 이유를 밝혔다.

주차장
주차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천시는 이 사업이 시뿐만 아니라 삼협연립 3차 입주민과 역곡남부시장 상인·고객들에게도 이익을 주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공영주차장 건설에는 부지 매입이 필수여서 규모에 따라 수십억∼수백억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괴안동처럼 원도심은 대게 다세대주택이 밀집하고 골목이 좁아 늘 주차공간이 절실하지만 빈 부지가 없어 공영주차장 건설에 신도시보다 더 큰 어려움이 따른다.

부천시는 문제의 해법을 '재개발 건물 지하'에서 찾았다. 부지를 찾거나 매입할 필요 없이 공간 임대만 하면 되기 때문에 비교적 사업비를 크게 절감했다.

이번 마을주차장 공동건립에 투입되는 비용은 모두 27억3천만원으로 이 중 19억1천만원은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전통시장 주차환경개선사업 공모를 통해 마련됐다. 나머지 금액인 8억2천만원은 부천시가 부담한다.

삼협연립 3차 입주민들은 공영주차장 수익 일부를 부지 임대료로 받는다.

추정 수익은 4천만원가량으로 입주민들은 논의를 거쳐 장기수선충당금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역곡남부시장 상인·고객도 주차 공간을 찾는 불편을 덜게 될 전망이다.

그동안 상인과 고객들은 시장에서 100∼200m가량 떨어진 도로변이나 인근 골목을 주차공간으로 이용해왔지만, 이 마을주차장은 시장 인근에 있어 주차 편의가 크게 향상된다.

부천시는 마을주차장 공동건립 사업이 원도심 주차난 해소에 큰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여월동에 추진되는 부천여월 LH참여형 가로주택정비사업에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부천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주민과 소통·협력해 원도심 주차난을 해결하는 새로운 모델"이라며 "타지역 원도심에서도 충분히 적용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tomato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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