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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시민 일방적 희생 강요"…천막시장실까지 설치 배수진

송고시간2020-08-0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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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공급 계획 철회때까지 모든 행동 할 것"…8일엔 대규모 시민 반대 집회도

(과천=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정부과천청사 유휴부지에 대한 정부의 주택공급 정책에 반대하는 경기 과천시가 6일 유휴부지에 천막을 설치하고 야외시장실 운영을 시작했다.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앞에 천막시장실 설치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앞에 천막시장실 설치

[촬영 김인유]

야외 시장실은 천막 4개를 연결해 만든 100㎡ 규모로, 회의를 할 수 있는 테이블과 책상, 프린터기 등 집기가 설치됐다.

이곳에는 김종천 과천시장과 비서실 직원 4명이 상주하며 회의와 결재 등 업무를 보고, 시민들과도 만나 정부의 주택공급 정책에 대해 의견을 구하게 된다.

김 시장은 천막 시장실 근무를 시작하며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과천청사 일대에 공공주택 4천여호를 짓겠다는 수도권 주택공급확대 계획을 해당 지자체인 과천시와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시와 시민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이번 정책발표에 대해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과천시의 심장부와 같은 이곳이 주택이 아닌 미래 세대를 위한 자원으로 쓰일 수 있도록 각계각층의 시민들과 함께 정부에 지속해서 건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과천청사에 대한 주택공급 계획이 철회될 때까지 천막에서 업무를 보겠다. 1인 릴레이 피켓 시위 등 모든 행동을 해나가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앞에 천막시장실 설치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앞에 천막시장실 설치

[촬영 김인유]

김 시장은 "민주당 당적을 가진 시장이어서 정부와 당의 정책에 협조하는 것이 맞지만, 이번 사안은 좌고우면할 일이 아니다"라며 "유휴부지에는 인공지능(AI)이나 바이오 클러스터 등 국책사업이 조성되면 시민이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천막 시장실을 찾은 시민 김 모(53) 씨는 "청사 유휴부지는 후손에게 물려줄 녹지공간으로 남겨두는 것이 가장 좋다"면서 "이곳을 지키기 위해 다른 시민들과 함께 집회에도 참석하면서 주택공급 반대 운동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과천시 입주자대표회의가 주축이 된 시민들이 오는 8일 오후 6시 중앙공원 분수대에서 대규모 주택공급 정책 반대 집회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부는 지난 4일 수도권에 총 12만2천가구의 주택을 추가 공급하겠다는 주택공급계획을 발표했고, 이 계획에 정부과천청사 유휴부지에 4천여호의 주택을 공급하는 내용이 포함되자 과천시와 시민들이 일제히 반발했다.

hedgeho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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