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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검색하니 '아르헨티나 도둑'…구글에 소송 건 전직 대통령

송고시간2020-08-07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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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지낸 페르난데스 현 부통령 "모욕적인 거짓 정보로 명예훼손"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전 대통령 겸 현 부통령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전 대통령 겸 현 부통령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아르헨티나의 전 대통령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데 키르치네르 현 부통령이 구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자신을 '아르헨티나 도둑'이라고 소개한 구글 검색 결과 때문이다.

페르난데스 부통령은 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구글이 나에 대한 거짓되고 모욕적인 정보를 발표해 손해를 끼쳤다"며 소송 사실을 전했다.

현지 일간 라나시온에 따르면 부통령 측은 소장에서 "구글의 책임 아래 표기된 거짓 정보로 이름과 이미지, 명예가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검색 결과가 등장한 것은 지난 5월 17일이었다.

구글에 인물이나 장소 등을 검색하면 기본적인 정보가 상단에 간략히 표시되는데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경우 여기에 '아르헨티나의 도둑'(Ladrona de la Nacion Argentina)으로 소개됐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구글은 곧바로 수정해 현재는 '아르헨티나의 부통령'으로 표기돼 있다.

지난 5월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 이름 아래 '아르헨티나 도둑'이라고 표기된 구글 검색 결과.

지난 5월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 이름 아래 '아르헨티나 도둑'이라고 표기된 구글 검색 결과.

잘못된 정보가 적혀 있던 곳은 '지식 패널'로 불리는 구글의 정보 상자로, 모바일에서 검색할 때는 최상단에, 웹에서는 우측 상단에 표시된다.

웹에서 추출한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동으로 생성된다는 것이 구글의 설명이다.

부통령 측은 이 같은 검색 결과가 얼마나 오래 표시됐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를 봤는지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페르난데스 부통령은 트위터에 "거짓과 명예훼손이 거대 플랫폼을 통해 유포되고 무제한으로 퍼지면 쉽게 막을 수가 없고 이로 인한 피해는 헤아릴 수도 없다"며 "구글 같은 정보 대기업이 저지른 이러한 행동의 피해자들에 대한 보호 수단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좌파 성향의 페르난데스 부통령은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2007∼2015년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지냈으며, 지난해 대선에서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당선됐다.

아르헨티나에선 여전히 호불호가 크게 엇갈리는 논란 많은 인물로, 대통령직 퇴임 이후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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