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2년 만에 국내 무대 신지애 "최선 다하면 올림픽 기회도 오겠죠"

송고시간2020-08-07 09:06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올해 첫 대회로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출전 '설레는 마음'

(경주=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저에게는 '설렘'이라는 단어가 이번 주 내내 가득할 것 같아요."

인터뷰하는 신지애
인터뷰하는 신지애

(경주=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지난 6일 경북 경주 블루원 디아너스 컨트리클럽에서 신지애가 인터뷰하고 있다.
신지애는 경주에서 개막한 오렌지라이프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억원)에 출전 중이다. emailid@yna.co.kr

한국 여자 골프의 '지존'으로 불린 신지애(32)가 2년 만에 국내 팬들 앞에서 샷을 선보인다.

신지애는 7일 경북 경주 블루원 디아너스 컨트리클럽에서 개막한 오렌지라이프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억원)에 출전 중이다.

이 대회는 공식 투어 대회는 아니지만 2018년 9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중도해지 OK정기예금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이후 2년 만에 신지애가 출전하는 국내 대회다.

2010년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신지애는 14일 경기도 포천시에서 개막하는 KLPGA 투어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에도 나갈 예정이다.

6일 경주 대회장에서 만난 신지애는 "그동안 이 대회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일정이 겹쳐 참가하지 못하다가 올해 처음 나왔다"며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대회들이 취소되고, 또 많은 선수가 국내에 머물고 있어서 이렇게 모일 수 있게 됐다"고 대회 출전 소감을 밝혔다.

미국과 일본 투어의 해외연합팀 주장을 맡은 신지애는 "그동안 여러 대회를 해봤지만 이 대회는 한국 선수들끼리 각자 속한 투어를 대표해 치르는 방식이라 느낌이 신선하다"고 말했다.

파이팅하는 신지애와 김지현
파이팅하는 신지애와 김지현

(경주=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지난 6일 오후 경북 경주 블루원 디아너스 컨트리클럽에서 오렌지라이프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에 참여하는 해외파 주장 신지애(왼쪽)와 국내파 주장 김지현이 파이팅을 하고 있다. mtkht@yna.co.kr

2008년과 2012년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미국 투어에서 11승, 일본에서 24승, 한국에서 21승 등 투어를 가리지 않고 두 자릿수 승수를 일궈낸 신지애는 한·미·일 투어 상위 랭커들만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경력의 보유자다.

대회를 운영하는 브라보앤뉴에 따르면 이번 대회 출전한 선수들의 승수 총합이 244승인데 그중 신지애의 승수가 가장 많다는 것이다.

신지애는 이번 대회가 올해 자신의 첫 대회 출전이다. 주 무대인 JLPGA 투어가 올해 대회 하나만 치르는 등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였기 때문에 8월이 돼서야 처음 공식 대회에 모습을 보이게 됐다.

신지애는 "이렇게 오래 휴식기를 갖는 것은 처음"이라며 "오히려 다양한 부분에서 생각하고, 정리도 하는 좋은 시간이 됐는데 또 이렇게 대회에 나오니까 너무 좋다"라고 활짝 웃어 보였다.

그는 "설렘이라는 단어가 이번 주 내내 가득할 것 같다"고 대회장에 나온 기분을 표현했다.

미국에서도 정상급 선수로 활약하다가 2013년을 끝으로 일본 투어에 전념하고 있는 그는 "제 선택에 후회는 없다"며 "여러모로 일본 투어가 저에게 잘 맞고, 골프에 대한 재미도 더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과 미국에서 상금왕에 올라 일본에서 상금왕까지 목표로 삼고 있는 그는 "미국은 1월에 시즌이 개막하면 쉴 틈 없이 마지막까지 달려야 하는데 일본은 골프도 그렇고, 제 삶에서도 쉼표 하나씩을 주는 곳"이라며 "그런 재정비할 수 있는 여유가 제 골프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 지내면서 주위 사람들로부터 "체중도 많이 뺀 것 아니냐"는 말도 자주 듣는다고 했다.

그는 "오히려 미국에서 있을 때보다 2∼3㎏이 늘었다"고 웃으며 "근육량이 늘어서 그런지 주위에서 그런 말씀을 많이 하시지만 아무래도 일본이 식단 관리나 근력 운동을 하는 환경이 좋아서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고 답했다.

신지애는 "정말 좀 체중이 줄었다면 얼마를 뺐다고 시원하게 말씀드릴 텐데…"라며 또 한 번 웃어 보였다.

인사말 하는 신지애
인사말 하는 신지애

(경주=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지난 6일 오후 경북 경주 블루원 디아너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오렌지라이프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참여선수 기자회견에서 해외파 주장 신지애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mtkht@yna.co.kr

이 대회를 개최하는 박인비와는 1988년생 동갑이다.

신지애는 "아마 대회 참가 여부를 제가 (박)인비에게 가장 늦게 얘기했을 것"이라고 대회 호스트인 박인비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그런 과정에서 이야기도 많이 나눴는데 예전에는 막내였지만 지금은 선배 입장으로 바뀐 저희의 모습을 많이 얘기한 것 같다"고 소개했다.

일본에서 아직 상금왕은 못 했지만 2018년 일본 투어 사상 최초로 한 해에 메이저 3승에 올해의 선수로 뽑히는 등 최강자로 군림한 신지애는 2020 도쿄 올림픽에 대한 각오도 밝혔다.

그는 "현재 경기에 집중하다 보면 결과가 이어져서 올림픽 출전도 가능하게 되지 않겠느냐"며 "올림픽이 4년에 한 번 열리기 때문에 참가가 쉽지 않은 경기지만 늘 최선을 다하고 최고를 꿈꾸면 기회가 닿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다짐했다.

신지애는 현재 세계 랭킹 27위로 한국 선수 가운데 11위다. 올림픽에 나가려면 세계 랭킹 15위 내에 들면서 한국 선수 중에서는 4위 안쪽이 돼야 한다.

신지애는 "저는 올림픽 코스에서 쳐 본 적이 없는데 주위에서 말씀을 많이 하셔서 코스 정보는 귀에 딱지가 앉을 만큼 들었다"며 "무엇보다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빨리 진정돼서 많은 분 생활과 스포츠 등 모든 부분이 빨리 회복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emailid@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