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이재민 755명 피해 '눈덩이'…엎친데 덮친격 150㎜ 더 내려(종합)
송고시간2020-08-07 18:48
"복구 더뎌 막막한데 또다시 비 예보" 이재민 등 피해 주민 시름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일주일간 800㎜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집중폭우가 내린 강원지역 폭우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7일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까지 집계된 집중호우로 인한 이재민은 철원 등 7개 시군 408가구 755명으로 늘었다.
이 중 267가구 555명은 귀가했으나 141가구 200명은 마을회관이나 경로당, 친인척집 등 임시수용 시설에서 수일째 불편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하천 범람 우려 등으로 몸만 겨우 빠져나온 10개 시군 531가구 1천25명의 일시 대피 주민 중 대부분은 집으로 돌아갔으나 25가구 38명은 임시시설에 아직 남아 있다.
인명피해는 횡성군 강림면 월현리의 주택 반파로 인한 부상 2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주택 173채가 침수 또는 파손됐다. 농경지 588.5㏊와 축사 16동 등 축산 시설도 29곳이 침수되거나 유실됐다.
철원과 춘천 등 13개 학교와 군사시설 123곳도 피해를 봤다.
태백선(영월 입석∼쌍용)과 영동선(영주∼동해)은 토사 유입으로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폭우로 유실된 도로와 하천 등 공공시설 146곳 중 53%인 78건의 응급복구가 마무리됐다.
화천 마현리와 인제 서화리·천도리, 양구 방산면 등 상하수도 시설에서 17건의 탁도 발생이 접수돼 주민 불편이 가중됐다.
제방과 호안 시설이 유실되는 등 하천 19곳도 피해가 났고, 52건의 산사태로 10㏊의 산림이 유실됐다.
도는 응급·취사 구호 세트와 담요 등 7천여 점을 이재민과 호우 피해 주민에게 지원했다.
또 전문 상담사의 상담을 통한 재난심리회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는 8일까지 영서 남부에 80∼150㎜, 중북부에 50∼1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가뜩이나 폭우 피해로 인한 복구가 막막한 이재민 등은 또다시 예보된 비 소식에 시름만 깊어 지고 있다.
기상청은 "이미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모레(9일)까지 다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저지대와 농경지 침수, 산사태 등 비 피해가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국지적으로 매우 강한 비가 짧은 시간 동안 계곡이나 하천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으니 야영객은 안전사고에 유의하고 가급적 야외 활동을 자제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31일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철원 장흥 759㎜, 철원 양지 688.5㎜, 춘천 신북 576.3㎜, 양구 해안 551.5㎜, 화천 472㎜, 인제 391.8㎜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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