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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없는 수준"…역대급 검거한 고려인 '37 vs 26 난투극'

송고시간2020-08-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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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거된 피의자만 총 63명…외국인 범죄 대책 마련 지적도

김해 집단 난투극 앞두고 집결한 조직
김해 집단 난투극 앞두고 집결한 조직

(김해=연합뉴스) 지난 6월 20일 경남 김해시 부원동에서 발생한 고려인 집단 난투극에 앞서 조직이 집결해 있다. 2020.8.6 [경남지방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image@yna.co.kr

(창원=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야밤에 도심 한가운데에서 외국인들이 패싸움을 벌인 '고려인 난투극'은 단일 폭력 사건으로 전례를 찾기 힘든 대규모 피의자들이 연루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국내 조직폭력배와 달리 집단화한 외국인 범죄는 감시·관리가 힘들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경남경찰청은 최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소련 국가 출신 고려인과 귀화한 한국 국적 등 23명을 구속하고 4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구속과 불구속을 합쳐 검거된 피의자만 총 6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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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4Swn6_wMYSs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적어도 경남 내에서 단일사건으로 이 정도 규모 인원이 연루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게 경찰 판단이다.

보통 폭력 사건에서 많은 수의 피의자들이 얽히는 경우는 조폭 간 알력 다툼에 의한 충돌이다.

한 사건에서 10∼20명가량 검거되는 경우는 왕왕 있으며 이마저도 요즘엔 찾아보기 힘들다.

치안 유지를 위해 웬만한 규모의 조폭은 경찰이 관리 대상으로 지정해 꾸준히 감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부산에서 기업형 범죄조직을 만든 뒤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행을 저지른 일당 121명이 붙잡히는 등 간혹 많은 피의자가 연루된 경우가 있지만 이마저도 폭행과 같은 물리적 충돌에 의한 사건은 아니었다.

고려인 수십명 집단 난투극
고려인 수십명 집단 난투극

(김해=연합뉴스) 고려인 수십명이 지난 20일 오후 경남 김해시 한 주차장에서 집단 난투극을 벌이고 있다. 2020.6.23 [경남지방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image@yna.co.kr

쇠파이프와 야구 방망이 등 둔기로 무장한 패거리가 주차장같이 음습한 공간에서 대규모 충돌을 일으키는 것은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나 가능한 얘기였다.

이에 반해 외국인은 그간 조직형 범죄와 관련해 사각지대로 남아 있었다.

이번 경우처럼 패거리로 몰려다니며 유혈사태를 일으킨 경우도 드물었을뿐더러 내국인이 아닌 국내에 입국한 외국인을 주 범행 대상으로 삼기 때문이다.

가령 중앙아시아 출신의 경우 공무원에게 뇌물을 주거나 보호비 명목으로 조폭에게 돈을 뜯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생각해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만약 범죄피해라 여기고 신고할 경우 본국에 있는 가족 신변을 위협받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런 연유로 상당수 외국인 관련 범죄가 음성화해 표면에 드러나지 않는 것이다.

경남경찰은 이번 김해 난투극 사건을 계기로 내달까지 '외국인 조직성 범죄 집중 수사 기간'을 설정,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정도 규모의 폭행 사건은 전례를 찾기 힘든 수준이지만 외국인 관련 범죄가 특별히 늘지는 않았고 국내에서 대규모 범죄조직을 형성한 경우도 없었다"며 "구속된 외국인은 해외로 추방되기 때문에 조폭과 달리 출소 후 유사 범행을 저지를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home12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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