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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70% 파업 동참 "의료대란 없었지만 안심하긴 일러"

송고시간2020-08-07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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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일정·교수 인력 등 사전 조정…야간·돌발 상황 대비

전공의 파업에도 병원은 정상 운영
전공의 파업에도 병원은 정상 운영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의대 정원 확대 정부 정책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파업에 나선 7일 오전 광주 조선대학교병원에 환자와 보호자가 코로나19 방역을 거쳐 입장하고 있다. 2020.8.7 pch80@yna.co.kr

(전국종합=연합뉴스) 전공의들이 집단 휴진에 들어간 7일 주요 대형병원들은 전임·전문의들을 대체 인력으로 투입하며 의료 공백 메우기에 나섰다.

통상 월∼목요일에 외래 진료나 예약 수술 환자가 집중돼 있어 평소와 비슷한 모습으로 진료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전체 전공의 1만6천여명의 약 70%가 파업에 동참해 야간 응급실 업무 증가나 긴급 수술 상황 발생 시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광주·전남에서는 전공의 450여명이 7일 오전 7시부터 24시간 동안 파업에 참여한다.

전남대병원(본원·빛고을·화순)은 314명 중 245명이 참여하고 조선대병원은 142명 중 경조 휴가자 등을 제외한 132명이 모두 참여한다.

광주기독병원, 광주보훈병원, 순천 성가롤로병원, 국립나주병원 전공의들도 대부분 파업에 동참한다.

의대생도 의대 정원 확대 '반대'
의대생도 의대 정원 확대 '반대'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의대 정원 확대 정부 정책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파업에 나선 7일 오전 광주 조선대학교병원 앞에서 의대생들이 전공의 파업에 동조하기 위해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서 있다. 2020.8.7 pch80@yna.co.kr

전남대병원은 일부 전문의들을 전공의 업무에 배치해 이날 오전까지 별다른 진료 지연 없이 순조롭게 진료가 이뤄졌다.

조선대병원도 전임의(펠로)와 전문의(교수)들의 당직을 조정하고 현장 업무 투입 인력을 늘려 평소처럼 진료했다.

지역 의대생들은 이날 오전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 앞에서 무분별한 정원 확대에 반대한다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했다.

조선대병원 관계자는 "금요일에는 외래 진료나 예약 수술이 적은 편이고 사전에 인력 배치를 조율해 큰 무리 없이 진료 업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도 전공의 400여명 중 300여명이 이날 오전 7시부터 집단 휴업 중이다.

전북대병원에서는 227명 전공의 중 치과 전공의를 제외한 181명이, 원광대병원에서는 전공의 119명 중 60여명이 파업에 동참했다.

응급실이나 중환자실 등에서 전공의들의 빈 자리는 전임의와 전문의들이 채우고 있어서 대기 시간이 지연되는 등 별다른 의료 공백이 발생하진 않았다.

전북대병원 관계자는 "전문의들이 주간과 야간 비상 근무조로 운영 중이라서 평소와 동일하게 진료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광대병원 관계자도 "대체 근무체계를 마련해둬서 진료 지연 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공의 집단 파업... 분주한 의료진
전공의 집단 파업... 분주한 의료진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전공의들이 24시간 집단 파업에 들어간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의료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020.8.7 saba@yna.co.kr

전공의 90%가량이 파업에 동참한 대전 주요 대학병원은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교수진을 대거 현장에 배치했다.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이날 충남대병원 180명, 을지대병원 86명, 대전성모병원 71명, 건양대병원 111명 전원 등 전공의 448명(약 90%)이 휴가를 냈다.

병원들은 중환자실·입원 병동·응급실 등 근무표에 전문의를 편성했다.

외래진료는 원래 교수의 일이어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게 병원 측 판단이다.

집단휴진이 예고된 터라 예정된 급한 환자 외에는 수술 일정도 잡아두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 병원 관계자는 "현재까지 순조롭게 진료가 이뤄지고 있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다들 긴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에서는 900여명의 전공의 대부분이 파업에 동참했다.

전공의들이 대거 진료 현장을 비우면서 주요 병원은 비상 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부산대병원은 전공의 파업 하루 전인 6일 병원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차질 없는 진료를 당부했다.

이날 부산대병원 전공의 239명 전원은 하루 휴가를 냈다.

병원 측은 외래진료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병동 담당의, 수술 보좌, 응급실 등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교수 300명 중 일부를 투입해 전공의 업무를 맡게 했다.

동아대병원과 고신대병원 등도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7일 하루 파업에 이어 대한의사협회도 이달 14일 파업을 예고해 상당한 진료 공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전국 전공의 집단 휴진…한자리에 모인 전공의
전국 전공의 집단 휴진…한자리에 모인 전공의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전국 전공의가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대하며 집단휴진에 들어간 7일 오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0 젊은의사 단체행동'에서 대구·경북 전공의와 의대생 등 1600여명이 참석해 발언을 듣고 있다. 2020.8.7 mtkht@yna.co.kr

정부는 의사 부족 사태 해결 방안으로 10년간 한시적으로 의대 정원을 늘려 4천명을 추가로 양성하고 이들에게 특정 전공을 하게 하거나 지역 의사로 선발해 10년간 출신 의대 소재 지역 의료기관에서 의무복무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 등은 출산율 추이로 볼 때 2028년이면 인구대비 의사 수가 OECD 평균을 상회한다고 반발하며 공공성을 갖춘 전문의료기관 설립과 운영 등 거시적인 대책 마련을 주장하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등 전국 곳곳에서 집회를 열고 헌혈 릴레이, 권역별 정책토론회 등을 할 예정이다. (김재홍 나보배 이재림 장아름 기자)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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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NHPQOJNMOP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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