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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폭력에 얼굴잃은 미 여성, 세계 두번째 2차 안면이식 수술

송고시간2020-08-08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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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에 얼굴잃은 미국 여성 카먼 블렌딘 탈러튼의 2013년 1차 수술 직후 모습
가정폭력에 얼굴잃은 미국 여성 카먼 블렌딘 탈러튼의 2013년 1차 수술 직후 모습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전 남편의 폭력으로 얼굴을 잃어버린 미국 여성이 첫번째 안면이식 수술이 실패로 돌아간 지 1년 만에 두번째 수술을 무사히 끝냈다.

안면이식 수술을 두차례 받은 사례는 미국 최초이자 2018년 한 프랑스 남성에 이어 두번째라고 AP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미 뉴햄프셔주에 사는 카먼 블랜딘 탈러튼(52)은 지난 7월 보스턴의 한 병원에서 20시간에 걸친 안면이식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자택에서 회복 중이다.

이번 수술은 그가 2013년 첫번째 안면이식 수술을 받은 지 7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탈러튼은 2007년 전 남편 허버트 로저스로부터 끔찍한 폭행을 당해 전신의 80% 이상에 화상을 입고 시력을 잃었다. 유죄를 인정하고 최소 30년형을 선고받은 로저스는 3년 전 교도소에서 사망했다.

첫 수술은 그에게 새 삶을 선물해준 듯했다. 수술 후 피아노와 여행을 즐기고, 강연도 하던 탈러튼은 상태가 다시 악화하는 바람에 작년 병원에 2차 수술을 요청했다. 면역체계가 급성 거부 반응을 일으켜 고통이 심해지고, 혈류가 막혀 피부 조직이 괴사한 데다 입술이 사라져 밥을 먹기도 힘들었다고 한다.

다행히 두 번째로 기증받은 새 안면은 탈러튼의 신체 조직과 훨씬 더 잘 맞았다고 의료진이 전했다.

그는 AP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너무 신이 난다. 고통이 사라졌다"라며 "내 인생의 새로운 장이 열린 것"이라고 말했다.

탈러튼은 새로운 얼굴에 익숙해지고 상태가 안정되면 다시 여행을 다니고 강연을 재개하고 싶다고 밝혔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나올 때까지는 온라인 원격 강연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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