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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폭발참사 레바논 지원 난항"…오랜 적대관계 탓

송고시간2020-08-08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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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이스라엘 인도적 지원 아직 수용하지 않아

5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시청 벽에 레바논 국기를 형상화한 조명이 켜져 있다.
5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시청 벽에 레바논 국기를 형상화한 조명이 켜져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스라엘이 폭발 참사를 겪은 레바논을 인도적으로 지원하는데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정부 및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지난 4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폭발 참사가 발생한 뒤 유엔을 통해 의료장비를 레바논에 보내려고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또 이스라엘은 폭발 부상자들의 치료를 위해 레바논과 가까운 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에 의료진을 파견하는 방안도 추진했었다.

앞서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베이루트 폭발 당일에 "레바논 정부에 의료 및 구호품 지원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이스라엘의 지중해 도시 텔아비브 시청 벽에는 레바논 국기를 형상화한 조명이 켜졌다.

폭발 참사와 관련해 레바논에 연대의 뜻을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레바논은 아직 이스라엘의 인도적 지원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레바논 정부는 이스라엘과 오랫동안 적대관계를 이어온 만큼 인도적 지원을 받는 게 부담스러운 입장이다.

이스라엘 우파에서도 레바논 지원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장남인 야이르는 최근 소셜미디어에 "레바논은 공식적으로 적대국"이라고 강조했다.

7월 27일 이스라엘 북부의 이스라엘-레바논 국경 지역에 배치된 이스라엘 포병 부대
7월 27일 이스라엘 북부의 이스라엘-레바논 국경 지역에 배치된 이스라엘 포병 부대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스라엘은 1978년 레바논 남부를 공격했고 1982년에는 팔레스타인 게릴라 소탕을 명분으로 레바논을 침공했다.

2006년에는 이스라엘군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교전이 한 달 동안 벌어졌고 양측에서 1천300여명이 사망했다. 이란과 같은 이슬람 시아파인 헤즈볼라는 레바논 정부에 영향력이 크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내전 당시 마론파 기독교 세력을 지원하는 등 레바논에 친 이스라엘 정권이 들어서게 하려고 시도했다.

최근에도 레바논과 이스라엘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다.

지난달 27일 국경지역에서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 간 총격전이 벌어졌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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