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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나가사키 피폭 75주년 위령행사 열려…"핵무기 근절" 호소

송고시간2020-08-0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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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핵없는 세계 실현" 말하면서 핵무기금지조약 참가 언급 안 해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제가 일으킨 태평양전쟁 말기인 1945년 8월 히로시마(廣島)에 이어 미국의 2번째 원폭이 투하됐던 나가사키(長崎)시의 마쓰야마마치(松山町) 평화공원에서 9일 피폭 75주년 희생자 위령 및 평화 기원 행사가 열렸다.

다우에 도미히사(田上富久) 나가사키 시장은 이날 평화선언을 통해 소형 핵무기 개발이 진전돼 사용 위협이 현실화하고 있는 점을 거론하면서 각국 지도자들이 힘을 합쳐 실효성 있는 핵 군축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미국과 러시아를 겨냥해 "핵 군축 약속을 무효로 하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면서 핵보유국과 핵우산 아래의 국가들에선 핵무기금지조약(TPNW) 발효가 시기상조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오히려 지금의 핵 군축은 "너무나 늦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일본 정부에 핵무기금지조약을 비준함으로써 헌법의 평화 이념을 영구히 지킬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인사말에서 "비핵 3원칙(핵무기 보유·제조·반입 금지)을 견지하면서 입장이 서로 다른 나라 사이의 중개 역할을 맡아 핵 없는 세계 실현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이끌겠다"고 했지만, 핵무기금지조약 비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지난 6일 히로시마 피폭 기념행사에서도 핵무기 없는 세계 실현을 향한 국제사회 대응을 이끌겠다면서도 핵무기금지조약 참가 여부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세계 유일의 피폭국인 일본은 자국 방위의 한 축을 미국 핵무기에 의존하는 '핵우산' 아래에 있는 현실을 이유로 2017년 7월 유엔 총회에서 채택된 핵무기금지조약을 비준하지 않고 있다.

(나가사키 교도=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9일 마쓰야마마치(松山町) 평화공원에서 열린 나가사키 피폭 75주년 희생자 위령 및 평화 기원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나가사키 교도=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9일 마쓰야마마치(松山町) 평화공원에서 열린 나가사키 피폭 75주년 희생자 위령 및 평화 기원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핵무기의 개발과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이 조약은 총 50개국(지역)의 비준으로 발효하게 돼 있는데, 히로시마 원폭 투하 75주년인 지난 6일 아일랜드, 나이지리아, 니우에 등 3개국이 유엔에 비준서를 기탁해 전체 비준국은 43개국이 됐다.

태평양전쟁 말기인 1945년 8월 9일 오전 11시 2분 미국이 사흘 전의 히로시마에 이어 나가사키 상공에 2번째로 투하한 원폭으로 그해 말까지만 7만명 이상이 숨졌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지난 1년간 사망한 피폭자 3천406명의 이름이 원폭 사망자 명부에 추가되는 봉안식이 거행됐다.

이에 따라 나가사키 원폭 관련 사망자는 총 18만5천982명이 됐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나가사키 교도=연합뉴스) 9일 일본 나가사카시 마쓰야마마치(松山町) 평화공원에서 열린 피폭 75주년 희생자 위령 및 평화기원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묵념하고 있다.

(나가사키 교도=연합뉴스) 9일 일본 나가사카시 마쓰야마마치(松山町) 평화공원에서 열린 피폭 75주년 희생자 위령 및 평화기원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묵념하고 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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