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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열단 100주년 기념행사 '공연비 체불' 소송전 비화

송고시간2020-08-10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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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대표 "8개월 지나도록 공연비 안줘"…추진위 관계자들 사기 혐의로 고소

추진위 측 "악의적 주장·허위사실 유포" 맞고소…"공연비는 지급할 것"

의열단 100주년 기념공연
의열단 100주년 기념공연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지난해 항일무장투쟁단체 의열단 창단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뮤지컬을 공연한 극단이 반년 넘게 공연비용을 받지 못했다며 주최 측인 항일운동 기념단체 관계자들을 고소했다.

주최 측은 정당한 비용 지급 요구를 넘어선 악의적 명예훼손이 발생했다며 극단 대표를 맞고소해 공연비 체불을 둘러싼 갈등이 양측 간 소송전으로까지 번졌다.

10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강동경찰서는 극단 밀양의 장창걸 대표가 '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함세웅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항단연) 회장·김원웅 광복회장과 실무자인 민성진 항단연 사무총장 등 4명을 사기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달 초 1차 고소인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소장에서 "지난해 9월 행사 주최 측에서 뮤지컬 '의열단 아리랑' 등 3가지 기념공연을 의뢰받아 총 2억7천850만원을 받는 계약을 하고 그해 11∼12월 세 공연을 예정대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최 측은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등에서 정부 예산을 지원받아 공연비를 지급할 수 있을 것처럼 약속했으나 공연 종료 이후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공연비를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행사비용 지급 촉구하는 장창걸 대표
행사비용 지급 촉구하는 장창걸 대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앞서 장 대표는 지난달 2일 함 회장과 김 회장, 민 사무총장을 경찰에 사기 혐의로 먼저 고소했다. 이후 혐의를 일부 수정하고, 공연 계약 당시 총리였던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을 피고소인으로 추가해 고소장을 다시 제출했다.

장 대표는 "다른 피고소인들은 '이 의원이 총리 시절 행사비에 예산을 지원할 뜻을 밝혔다'고 전했는데, 이 의원이 예산을 준다고 해 놓고 주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들이 거짓말을 한 것인지 수사를 통해 책임소재를 가려 달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추진위 측은 지난달 첫 고소 사실이 알려진 뒤 성명을 내 "기념사업 참여 업체와 관계자께 자금 집행을 조속히 처리해 드리지 못해 고통을 드린 것을 사죄한다"며 "끝까지 책임 있는 모습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 대표가 고소 이후에도 온라인에 추진위를 비난하는 내용을 공개적으로 게시하는 등 항의를 이어가자 추진위 측도 '도를 넘어선 행동'이라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민성진 사무총장은 장 대표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지난달 강동경찰서에 맞고소했다.

그는 고소장에서 "장 대표는 포털 뉴스 댓글과 블로그, 유튜브 등에서 고소인(민 사무총장)의 실명을 거론하며 '독립군을 팔아 사리사욕을 채웠다'는 등의 악의적 주장과 허위사실을 퍼트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금을 받기 위해 (상대방이) 고소하는 것까지야 이해한다"면서도 "고소인이 회장을 맡은 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에서 진행하는 다른 사업을 방해하려는 목적으로 국회의원실 등에 연락도 하고 있어 더는 묵과할 수 없다"고 했다.

이와 별개로 장 대표는 지난 6월 말 추진위 사무실을 방문해 공연비 지급을 요구하며 실랑이를 벌이다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입건돼 기소의견으로 송치되기도 했다.

추진위 측은 소송전 와중에도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공연비 체불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민 사무총장은 "기획재정부 등 다양한 경로로 예산 확보를 시도하는 한편 후원금을 물색하며 공연비 지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다만 장 대표가 주장하는 금액을 그대로 지급하기는 어렵고 공연비 세부 항목에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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