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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집단감염 'n차 전파' 확산 우려…정부, 교회 방역강화 검토

송고시간2020-08-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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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반석교회 24명-기쁨153교회 20명·서울 누가선교회 5명 확진

박능후 "교회에서 지역사회 2~3차 감염으로 가는 것 굉장히 우려"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최근 수도권 일부 교회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유행하면서 지역사회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대규모 유행 이후 다수의 종교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반복되면서 현재 대부분의 시설은 방역 조치를 강화한 상태지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교인들이 소규모 단위로 모여 식사를 함께하고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방역 수칙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은 탓에 집단발병 사례가 다시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경기 고양시에서 발생한 교회 집단감염이 지역사회로까지 전파되자 정부가 '교회 방역강화' 카드를 다시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나섰다. 상황이 계속 악화할 경우 지난달 교회에 내려졌던 방역강화 조치가 다시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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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fAvq45ASxs4

계속되는 검체 채취
계속되는 검체 채취

[연합뉴스 자료 사진]

◇ 교회 집단감염 확산에 지역발생 환자도 증가…이틀연속 30명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하루(8월 6일, 23명)를 제외하곤 한 자릿수나 10명대를 기록하며 안정세를 보였지만 8일과 전날 이틀연속 30명으로 급증했다.

경기 고양시 교회 2곳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고양시 일산동구 풍동에 소재한 '반석교회'에서는 지난 5일 첫 환자가 나온 뒤 전날 정오까지 총 2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교회 확진자 중에는 어린이집 보육교사도 포함돼 있는데 그를 통해 '시립숲속아이어린이집'으로, 또 이곳에서 지역사회로까지 코로나19가 이미 'n차 전파'된 상황이다.

현재 어린이집에서는 원장과 보육교사, 원아 2명 등 4명이 확진됐고, 어린이집 감염자를 고리로 가족과 지인 등 8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고양시 덕양구 주교동에 있는 '기쁨153교회'에서는 지난 6일 첫 감염자가 나온 이후 현재까지 총 2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 교회는 신도 수가 14명에 불과한 소규모 시설이지만, 목사 부부의 직장에서도 확진자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 교회 목사는 서울 강남구 소재 '엘골인바이오'라는 방문판매업체에 속해 있는데 이곳에서는 전날까지 총 9명이 확진됐다, 또 해당 목사의 부인이 근무하는 경기 양주 산북초등학교에서도 교직원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상태다.

이 밖에 서울 영등포구 누가선교회 소모임 사례에서도 1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5명으로 늘었다.

◇ 소모임 활동·식사 과정서 바이러스 전파…"집단감염 방지 조치 재시행 또는 강화방안 검토"

이처럼 교회나 교회 관련 소모임에서 코로나19가 쉽게 확산하는 이유는 여러 사람이 밀폐된 공간에 모여 찬송가를 부르고 식사를 함께하는 과정에서 침방울(비말)이 튀면서 바이러스가 쉽게 전파되기 때문이다.

이에 방역당국이 교회를 비롯한 종교시설에서 침방울이 튀기 쉬운 활동과 음식 섭취 자제 등을 연일 당부하고 있지만 위의 세 사례에선 모두 예배후 단체 식사를 하는 등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았다. 지하1층에 있는 기쁨153교회의 경우 창문이 없고 환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전형적인 감염병 취약 환경이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전날 주재한 중대본 회의에서 이런 상황을 언급하면서 "교회에서 과거와 같은 유형의 집단감염이 또다시 발생해 매우 우려스럽다. 종교행사 중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단체식사는 피하는 등 자율적인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박 차장은 특히 회의 후 브리핑에서 "(교회 집단감염이) 지역사회의 2차, 3차 감염으로 가는 것에 대해 굉장히 우려하고 있다"면서 "대처 방안을 이미 시행한 바가 있어서 이를 재차 도입해 반복할지, 아니면 좀 더 강화된 새로운 규제를 할 것인지를 두고 토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5∼6월 수도권 개척교회,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 경기 안양 주영광교회 등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르자 지난달 10일부터 2주간 전국 교회에 대해 정규 예배 이외의 각종 소모임과 단체 식사 금지 등의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서울의 한 교회에 부착된 폐쇄 명령서
서울의 한 교회에 부착된 폐쇄 명령서

[연합뉴스 자료 사진]

방역당국은 앞서 코로나19 유행 초기부터 줄곧 교회 관련 행사를 취소·연기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해달라고 당부해 왔음에도 수도권 교회 집단감염은 계속 이어져 왔다.

구체적으로 감염사례를 보면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 40명, 서울 송파구 사랑교회 21명, 경기 안양 주영광교회 25명 등이다.

또 5∼6월 집중적으로 발생한 수도권 개척교회 모임 관련해서는 47곳에서 119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3∼4월 서울 구로구 만민중앙교회 집단감염 사례에서는 서울에서만 41명이 확진됐고, 인근 경기에서는 성남 은혜의강교회 집단감염 사태로 67명의 환자가 나왔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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