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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연정 리쿠드당-청백당 '티격태격'…주례 내각회의 취소

송고시간2020-08-09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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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제 놓고 이견…이달 25일까지 예산안 통과 못하면 또 조기총선 우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스라엘 연립정부를 주도하는 우파 리쿠드당과 중도 '청백당'(Blue and White party)이 파열음을 내고 있다.

9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이날 리쿠드당과 청백당의 이견으로 주례 내각회의가 열리지 못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두 정당이 회의 의제에 대해 합의하지 못했다며 보통 일요일마다 열렸던 내각회의가 취소되기는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리쿠드당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카츠 재무장관이 제안한 25억 달러(약 2조9천700억원) 규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원 프로그램을 의제로 올리려고 있지만 청백당이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리쿠드당은 성명으로 "이 계획은 경제에서 일자리 약 1만개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청백당은 이 코로나19 지원 계획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리쿠드당의 주장이 속임수라고 반박했다.

나아가 청백당은 리쿠드당이 연립정부 협상 때 체결한 합의를 지키지 않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청백당 대표인 베니 간츠 국방부 장관은 이날 청백당 활동가들에게 "네타냐후 총리가 고의로 나라를 분열시키고 있다"며 비난했다.

이스라엘의 청백당 대표 베니 간츠[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스라엘의 청백당 대표 베니 간츠[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내각회의 취소는 최근 국가 예산안 등을 둘러싼 두 당의 갈등이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리쿠드당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을 고려해 올해 남은 기간 예산안을 우선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달리 청백당은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2020년과 2021년을 아우르는 예산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리쿠드당과 청백당은 당초 연립정부 협상에서 2020년과 2021년 예산안을 한꺼번에 처리하기로 합의했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예산안이 이달 25일까지 통과되지 않으면 이스라엘 정부는 자동으로 해산하고 조기 총선이 다시 치러질 수 있다.

이스라엘에서 2년 사이 총선이 4차례나 실시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

리쿠드당과 청백당은 장기간 정치적 혼란 끝에 올해 5월 연립정부를 출범시켰다.

네타냐후 총리가 먼저 총리직을 수행하고 군 참모총장 출신인 간츠가 내년 11월 총리직을 이어받기로 했다.

이스라엘에서는 2018년 12월 연립정부가 붕괴한 뒤 작년 4월과 9월에 이어 올해 3월 조기총선이 치러졌다.

이번 리쿠드당과 청백당의 마찰은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장기 집권 지도자 네타냐후 총리의 인기가 떨어진 상황에서 발생했다.

시민 수천명은 지난 8일 예루살렘의 총리 관저 앞에 모여 네타냐후 총리가 코로나19 타격에서 일자리와 기업을 보호하지 못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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