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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기고 터지고 잠기고 무너지고…전북 지역 폭우 피해 '눈덩이'

송고시간2020-08-1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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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장맛비에 사망 2명·이재민 1천700여명…1천80건 피해사례 접수

농경지 8천787㏊ 침수·산사태 99건 발생…남원 선국사 등 문화재도 피해

'폭격 맞은 듯'
'폭격 맞은 듯'

(남원=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장맛비가 그친 지난 9일 오후 전북 남원시 금지면 하도리 비닐하우스가 비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있다.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전북 지역에 최근 사흘간 쏟아진 폭우로 인한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10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7∼9일 내린 폭우로 이날 오전 8시 현재 도내에서는 모두 1천80건의 피해 사례가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8일 장수에서는 산사태로 집이 매몰된 부부가 숨지고, 남원 섬진강 제방 붕괴 등으로 1천700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시설 피해는 도로 57건과 교량 2건 등이고, 논과 비닐하우스 등 농경지 8천787㏊가 물에 잠겼다.

남원과 완주, 무주 등에서 99건의 산사태가 발생해 15.14㏊의 임야가 훼손됐다.

특히 지난 8일 낮 남원시 금지면 귀석리 금곡교 인근 섬진강 제방 100여m가 무너지면서 '역대급 피해'가 속출했다.

'비가 또 오네'
'비가 또 오네'

(남원=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최근 사흘 동안 내린 집중호우로 큰 침수 피해를 본 10일 전북 남원시 송동면 한 축사에서 소들이 밖을 바라보고 있다. jaya@yna.co.kr

주변 주택과 농경지, 축사 등은 붕괴한 제방에서 쏟아진 물과 집중호우로 거대한 황톳빛 호수로 변했다.

사흘간 쏟아진 폭우로 남원을 비롯해 순창과 임실, 진안, 장수 등에서 주택 672동이 파손되거나 물에 잠겨 1천702명의 이재민이 마을회관 등지로 피신했다.

이재민은 남원이 794명으로 가장 많고 진안 421명, 장수 217명, 임실 149명, 순창 107명, 전주 14명 등이다.

비는 지난 9일부터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일부 이재민은 집으로 돌아가 피해 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농경지가 많은 전북 지역 특성상 농작물 피해도 컸다.

축구장(0.73㏊) 1만2천여개를 합친 면적이 물에 잠겼다.

농경지 피해를 지역별로 보면 김제 3천757㏊, 고창 873㏊, 부안 765㏊, 정읍 616㏊, 순창 525㏊, 진안 269㏊ 등이다.

고창군 아산면에서는 뱀장어 치어 11만4천여 마리가 폐사했다.

문화재 피해도 잇따랐다.

길가에 쌓인 수재민 집기
길가에 쌓인 수재민 집기

(남원=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장맛비에 이어 태풍 간접 영향으로 전북에 비가 내리고 있는 10일 오전 남원시 금지면 상귀마을 어귀에 수재민들의 집기도구와 가재도구 등이 쌓여 있다. doo@yna.co.kr

남원 선국사 사면이 붕괴했고 익산 김병순 고택 창고 담장이 파손되는 등 7건의 문화재 피해가 발생했다.

전북에는 지난 사흘간 순창 561㎜, 남원 432.8㎜, 임실 370㎜ 등 대부분 지역에 300㎜ 이상 많은 비가 내렸다.

전북도는 "피해 시설에 대한 추가 조사 후 응급복구와 복구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sollens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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