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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카슈미르서 인도와는 대립…파키스탄엔 인프라 협력

송고시간2020-08-1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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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호의 고속도로' 일부 구간 개통…"중-파키스탄 긴밀 관계 반영"

전문가 "양날의 검…인도·파키스탄 갈등시 중국 이익에 악영향"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이 인도 및 파키스탄과 국경 분쟁 지역인 카슈미르에서 인도와는 대립하면서 파키스탄과는 인프라(사회기반시설)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카슈미르는 인도와 중국, 파키스탄의 경계에 있는 산악지대로, 세 나라 간 국경 분쟁 지역이다.

10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 5일 68억 달러가 투입되는 카슈미르 지역 철도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이는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를 앞세워 파키스탄과 공동으로 추진 중인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프로젝트의 한 부분이다.

이슬라마드∼카스간 '우정의 고속도로' 중 일부 개통구간
이슬라마드∼카스간 '우정의 고속도로' 중 일부 개통구간

AFP 통신 발행 사진 캡처[재배포 및 DB금지]

아울러 중국은 지난주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웨이우얼) 자치구의 카스(喀什·카슈가르)를 연결하는 '우호의 고속도로' 가운데 118㎞에 달하는 타코트∼하벨리언 구간의 개통을 선언했다.

이 고속도로는 중국의 서쪽 끝인 신장위구르 자치구 카스에서 파키스탄의 이슬라마바드까지 히말라야산맥 산악지역을 가로지르는 길이 1천300여㎞의 왕복 2차선 도로다.

이 도로는 인도령 카슈미르와 인접한 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타코트∼하벨리언 구간의 개통은 카슈미르 지역에서 중국과 파키스탄 간 긴밀한 관계를 보여주는 증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인도가 1년 전 이슬람 주민이 다수인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에 대한 자치권을 박탈하는 등 카슈미르 지역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앞서 인도 정부는 지난해 8월 5일 잠무-카슈미르주가 수십년간 누렸던 헌법상 특별 지위를 전격적으로 박탈했다.

이후 인도 정부는 작년 10월 잠무-카슈미르주를 잠무-카슈미르와 라다크로 각각 분리해 연방 직할지로 편입했다.

왕더화(王德華) 상하이 국제문제연구센터 남아시아연구소 소장은 "인도는 중국-파키스탄의 교통 프로젝트에 극도로 민감하다"면서 "카슈미르 지역의 전략적 지위는 매우 중요하며, 우호의 고속도로가 이를 입증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 카슈미르 문제는 인도, 파키스탄, 중국 3국 관계에서 중심적인 문제가 아니었으나 이제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지난 6월 15일에는 라다크 갈완 계곡에서 양측 군대가 '몽둥이' 등을 동원해 몸싸움을 벌여 최소 20명의 인도 군인이 사망하고 중국군도 다수의 희생자를 냈다.

인도와 파키스탄도 카슈미르 국경지대에서 수시로 충돌하고 있다.

제임스 도르시 싱가포르라자트남 외교대학원 교수는 중국과 파키스탄 간 카슈미르 지역에서의 협력 강화에 대해 "그것은 중국에 대해선 양날의 칼"이라면서 파키스탄에 막대한 투자를 하면서 국경 문제에서 이익을 지켜야 하는 어려움을 지적했다.

상하이(上海) 푸단(復旦)대 파키스탄 연구센터의 두여우캉 연구원도 "만일 인도와 파키스탄이 전쟁을 하게 되면 그것은 국경지대의 평화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그것은 중국의 이익에도 반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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