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포착] 광복절에 첫출발한 서울지하철 1호선
송고시간2020-08-15 07:00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1974년 8월 15일 지하철 청량리역. 종착지인 '서울역앞'이 표시된 전동차가 멈춰 서 있다. 승강장 위 안내판의 시곗바늘은 오전 11시 15분을 조금 지난 지점을 가리키고 있고, 이번 열차도 다음도 '서울역앞'이 종점이다. 사진은 우리나라 최초 지하철인 '서울지하철 1호선'의 개통식 장면을 담고 있다.
그런데 사진 왼편 기둥에 있는 '서울지하철 종로선 개통'이란 문구가 눈에 띈다. 개통 당시 서울지하철 1호선은 서울역과 청량리를 잇는 노선으로, 종로를 따라 달렸다 해서 '종로선'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 구간에는 서울역앞, 시청앞, 종각, 종로3가, 종로5가, 동대문, 신설동, 제기동, 청량리 등 9개 역사가 있었다. 지금은 동대문과 신설동 사이에 동묘앞역이 하나 추가돼 있다. 당시 전동차는 청량리에서 서울역까지 9.54㎞를 18분 만에 주파했는데, 운행 소요 시간은 지금과 별반 차이가 없다.
서울지하철 1호선은 도로 교통 체증을 해결하기 위해 1960년대 후반부터 추진됐고, 1971년 4월 12일 착공해 3년 4개월여만에 완공됐다. 수도권 전철인 구로∼인천, 서울역∼수원, 청량리∼성북 구간도 이날 개통했다.
두 번째 사진은 지하철 1호선 개통 기념 승차권이다. 초대 승차권이어서 통용기간이 8월 15일부터 31일까지로 길고 왕복도 가능하지만, 실제 승차권은 발매 당일에만 사용할 수 있었고, 요금은 30원이었다. 짜장면 한 그릇이 138원이었던 때였다.
이날 개통식에서 당시 정일권 국회의장, 민복기 대법원장, 김신 교통부장관, 양택식 서울시장은 개통 테이프를 자르며 서울지하철 1호선의 첫 출발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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