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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브라질에 미국산 에탄올 관세인하 요구…보복 시사

송고시간2020-08-12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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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대선 앞둔 발언인 듯…'브라질의 트럼프' 반응 주목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산 에탄올에 대한 수입 관세 인하를 브라질에 요구하면서 이를 거부하면 관세 보복을 시사했다고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정부에 미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에탄올에 부과하는 관세를 낮출 것을 요구했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브라질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할 수 있다는 뜻을 전날 밝혔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질이 관세를 부과한다면 우리도 대등한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 많은 국가가 우리에게 관세를 부과하는데 우리는 부과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관세와 정의에 관해 무언가를 제시할 것이며 그것은 상호주의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보우소나루 대통령 [브라질 대통령실]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보우소나루 대통령 [브라질 대통령실]

앞서 브라질 주재 토드 채프먼 미국 대사는 지난달 브라질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미국산 에탄올에 부과하는 관세를 철폐해 달라고 요구했다.

브라질 정부는 현재 연간 7억5천만ℓ까지는 무관세로 수입을 허용하고 있으며 이를 초과하는 양에 대해서만 2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특히 채프먼 대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보우소나루 정부에도 중요한 일이라며 에탄올 수입 관세 철폐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논란이 됐다.

브라질 언론은 채프먼 대사가 미국산 에탄올에 대한 관세 철폐를 요구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지지 기반 가운데 하나인 중서부 지역 농민들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브라질의 경제·농업·광업에너지·환경·외교부 장관 등이 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했으나 대체로 부정적인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평소 '브라질의 트럼프'를 자처해온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상파울루주에 있는 에탄올 생산공장 [브라질 사탕수수협회(Unica)]
상파울루주에 있는 에탄올 생산공장 [브라질 사탕수수협회(Unica)]

미국과 브라질은 세계적인 에탄올 생산국이다. 미국은 옥수수, 브라질은 사탕수수를 이용해 에탄올을 생산하며 생산비용은 미국이 더 낮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에탄올 수요가 줄어들면서 가격도 많이 내려간 상태다.

브라질은 지난 2017년 미국으로부터 18억ℓ의 에탄올을 수입했으나 지난해엔 14억4천300만ℓ로 줄었다. 올해는 지금까지 8억1천92만ℓ를 수입했으며 연말까지 수입량을 합쳐도 지난해 수준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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