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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포먼스를 전시하다…서울시립미술관 '하나의 사건'전

송고시간2020-08-1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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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라마비방씨어터_송주호, '엔조이! 토탈 인터미션', 2020, 시노그래피 및 퍼포먼스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디오라마비방씨어터_송주호, '엔조이! 토탈 인터미션', 2020, 시노그래피 및 퍼포먼스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퍼포먼스는 현장에서 이뤄지는 행위로 구성되는 실험적인 예술이다. 회화나 조각처럼 고정된 형태의 창작물과 달리 퍼포먼스는 그 시간, 그 장소에서 완성되는 동시에 사라진다. 이러한 특성은 퍼포먼스를 특별하게 만들지만, 한계로도 작용한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12일 개막한 '하나의 사건' 전은 퍼포먼스를 전면에 내세워 다각도로 살펴본다.

퍼포먼스를 접목한 설치, 조각, 회화, 영상 작품 등을 전시하고, 라이브 퍼포먼스를 전시 기간 100여 차례 진행한다.

전시는 낯설고 어려운 예술로 느껴지던 퍼포먼스에 한발 가까이 다가서게 한다. 조연이 아닌 주연이 된 퍼포먼스를 통해 그 가능성과 확장성도 확인할 수 있다.

강세윤, 김정현, 김해주, 서현석 등 4명의 기획자가 작가 18명의 작품을 통해 네 가지 주제로 시각예술 안에서 퍼포먼스를 조명한다.

첫 주제 '부재의 현장성'은 퍼포먼스의 기록에 대해 들여다본다. 퍼포먼스의 휘발성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는 기록은 복제물로 여겨지기도 한다. 퍼포먼스를 위한 지시문도 마찬가지다. 전시는 라이브 퍼포먼스만이 전부가 아님을 제안한다.

최윤석의 '얼굴을 기다리며'는 작업실에서 작품을 만드는 장면을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미술관에는 작업 결과물인 조각이 전시된다.

아트 인큐베이터의 '스코어 게임-눈, 귀, 기타 등등'에서 참여자들은 시간에 맞춰 스티로폼과 끈, 접시 등 다양한 사물로 지시문에 따라 연주를 하게 된다.

두 번째 주제 '마지막 공룡'은 전시라는 형식 속에서 드러나는 현장성의 한계와 마지막까지 남는 퍼포먼스 요소를 탐구한다.

디오라마비방씨어터_송주호의 '엔조이! 토탈 인터미션'에서는 고고학자로 분한 배우들이 가상의 유적지에서 발굴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서울의 윤지영과 뉴욕의 스티브 콱의 협업은 과정 자체가 하나의 퍼포먼스라 할만하다. 두 작가는 온라인으로 소통하며 작업했고, 윤지영을 만나기 위해 서울에 오는 스티브는 자가격리 기간 전시장에 마련된 스크린을 통해 관객과도 소통한다. 스크린 앞의 벨을 누르면 작가가 반응하는 형식이다. 자가격리가 끝나고는 미술관에 도착해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이다.

세 번째 주제 '무빙 / 이미지'는 전시 시작부터 끝까지 나타나는 전시장 내부 변화를 하나의 퍼포먼스로 가정한다.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장르와 퍼포먼스를 연결해 바라보는 시도다.

네 번째 주제 '이탈'은 가상현실(VR)을 통해 관객이 직접 퍼포먼스를 체험하도록 한다.

오는 28일에는 이번 전시의 모든 현장 퍼포먼스를 경험할 수 있는 '뮤지엄나이트' 행사가 오후 6~9시 진행될 예정이다. 전시는 11월 15일까지.

최윤석, '얼굴을 기다리며'(서울시립미술관에서), 2020, 라이브 스트리밍 퍼포먼스, 비디오 설치.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윤석, '얼굴을 기다리며'(서울시립미술관에서), 2020, 라이브 스트리밍 퍼포먼스, 비디오 설치.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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